네컷사진 - 박제된 추억
지저분한 책상을 정리하고, 남은 애물단지를 빤히 바라봤다.
책상에는 옛날에 친구들과 찍은 네컷사진이 쌓놓여있었다.
들어가서 일단 한 컷
어디서 본 자세로 한 컷
가져온 소품으로 대충 한 컷
마지막 남았는데 뭐 찍지? 고민하다 한 컷
바빠서 드물어진 연락만큼 조금 어색해진 우리들.
다시 보면 저렇게 가식 없이 웃을 수 있을까?
사진 속의 우리들은 아무런 걱정도 없어 보인다.
전화라도 걸어볼까? 전화까진 좀 그런가?
톡이라도 보내볼까? 뭐라고 말해볼까?
조용해진 단톡방에 사진 한 장만 달랑 보내본다.
알아줬으면 좋겠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다.
그런 너희도 같은 생각인지 사진을 보며 모처럼 떠들썩하다.
일이 많이 바쁜지.
커플들은 아직 잘 만나는지.
어? 벌써 결혼을 한다고?
바빠진 우리들은 아주 잠깐, 박제된 시절로 돌아가서 새벽까지 떠들다가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