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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유 Feb 26. 2024

런던에서 집 구하는 건 처음이라서요 Pt.2

저도 런던에서 집 구하기는 처음이에요 Pt.1

런던 현지에서 직접 집을 구해보면서 느꼈던 소소한 생각들



'어떤' 뷰잉


런던에서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에만 연락한 건 아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소개했다시피, 부동산이 아닌 집주인과 직접 계약하는 방식의 플랫폼도 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Open Rent.               

          

런던에서 한 번이라도 부동산 계약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오픈렌트에서 집을 구하는 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단, 집을 구하는 진행 과정이 상당히 단축된다. 집주인과 소통이 잘 되고 상호 신용에 대한 문제가 없다면 거의 이틀 만에 계약을 끝내고 집 열쇠까지 손에 넣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중개 부동산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이 플랫폼을 선호하는 집주인들도 꽤 있다고 한다. 집주인이 매물을 직접 사이트에 올려서 홍보한다는 것은, 집의 사진과 상태 설명까지 스스로 확인하면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집 관리에 자신 있는 꼼꼼한 주인일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하지만 계약을 집주인과 세입자가 1:1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당사자들의 부동산 계약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좀 더 높아야 함은 당연하다. 중간에 개입하는 부동산이라는 제도가 없으므로 계약 전 과정을 집주인과 세입자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런던에서 부동산 계약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Openrent 보다는 부동산 사이트를 주로 이용했지만, 임시 숙소의 기한이 다가오는데도 집은 안 구해지는 초조한 나날이 지속되자, 어느덧 슬금슬금 오픈렌트 사이트도 찾아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진들이 실물과는 다소 다를 수 있는 상태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런 구조의 집이라면 사진보다 상태가 조금 안 좋아도 내가 깨끗하게 청소해서라도 들어가 살아야겠다 싶은 집을 발견했다. 무엇보다 위치가 굉장히 좋은 집이었다. 임시로 머물던 호텔에서 지내는 동안,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시장을 보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 가까운 마트가 있는 시내로 나오곤 했다. 그런데 이 집은,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있었던 그 플랫이었다. 1층은 상가로 되어 있는 4층짜리 플랫이었는데, 규모가 굉장히 큰 집이었고, 겉에서 보기에도 매우 깔끔한 외관이어서,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이런 건물에 있는 플랫들은 (월세가) 얼마나 할까?’궁금하기도 했던 바로 그 플랫이었다. 집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지하철역이 있는, 아이들 학교도 도보로 통학도 가능할 것 같은 위치였다.   

            

내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오픈렌트에만 올라온 집이었지만, 일단 계약을 할 수 있다면 부동산 거래 과정은 밤을 새워서라도 공부해서 실수 없이 진행하면 될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설득당한 내 손이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즉시 집주인에게 연락을 하여 뷰잉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오픈렌트는 집주인들의 응답 회신율이나 응답 시간도 집주인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된다(마치 우리의 '당근'거래랑 비슷한 개념?). 다행스럽게도, 이 집의 주인은 회신율도 좋고 빠른 편이었다.           


내 소개를 정성스럽고도 깔끔하게 적어서 보냈다. 10분쯤 뒤에 집주인으로부터 회신이 왔다.(부동산이었다면 상상도 못 했을 일. 집주인과 10분 만에 연락이 되다니!)      


집주인 : “안녕하세요, 연락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아이가 있으신데, 저희 집은 4층이에요. 이 건물엔 리프트도 없고요. 괜찮으시겠어요?”     


?? 무슨 의미? 4층이 뭐가 어때서... 예전 한국의 ‘주공 아파트’라고 들어는 봤니.. 난 이미 거기서 단련된 다리를 가지고 있지, 우리 아이도 4층 정도 왔다 갔다 다니는 건 내가 트레이닝시킬 수 있다고..!     


나 : “물론이죠, 괜찮아요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 잠깐 본 바로는, 꽤 큰 플랫 건물이었기 때문에, 계단도 좁은 편도 아니었다. 리프트가 없기 때문에, 이사를 할 때 조금 힘들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짐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정도 하루 고생은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컸다. 집 구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나날인데, 집만 계약할 수 있다면 하루 정도 이사하면서 하는 고생 그것쯤이야!!     


그녀(집주인)는 뷰잉 할 수 있는 날짜를 알려주었고, 나와 그날 아침 플랫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뷰잉 당일 오전 9시 플랫 앞. 나는 홀로 플랫 현관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날 저녁, 그녀에게 받은 문자 한 통.     


“너무 미안해요. 내일 급하게 볼 일이 생겨서, 나는 함께 뷰잉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대신 현재 살고 있는 세입자에게 이야기해 뒀으니, 아침에 가서 집을 보면 돼요. 만약 세입자가 집에 없다면 포터에게도 이야기해 뒀으니 비상용 열쇠로 집을 열고 들어가세요. 다시 한번 미안해요.”     


조금 당황했지만, 집을 안 보여주겠다는 것은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집주인과 함께 보는 것이 아닌데, 현재 살고 있는 세입자를 만날 수 있다면, 집에 대해서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기에도 더 좋을 것 같았다.      


정확히 오전 9시가 되자 포터가 출근해서 현관을 열어주었다. 어제 그녀로부터 받은 주소를 가지고 집에 올라가려고 하는데..




왼쪽은 내가 생각했던 4층 집구조.  오른쪽은...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지만(?) 이 플랫 건물의 실제 4층 구조.


그림으로 설명이 잘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생각했던 4층과, 실제 이 플랫의 4층은... 달라도 너무 달랐던 것.


왜 그녀가 처음부터 나에게 ‘아이가 있는데 리프트도 없는(이 건물의) 4층이 괜찮나요?’를 물어봤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는 배려심 충만한 집주인이었을지도...     


실제로 들어가서 보게 된 집은, 손 볼 곳도 많은 상태였다. 부엌에도, 화장실에도, 안방에도... 고쳐달라고 해야 할 부분을 수첩에 적다가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그냥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기로 했다. 뷰잉을 마치고 집을 나오려는 내게, 세입자는 마침 자기도 나가야 한다며 함께 1층으로 내려왔다. 그가 건물을 나서기 전, 가장 궁금했던 점이었는데 미처 아까 집에서 묻지 못했던 질문을 던졌다.

  

나 : (추위에 매우 민감함)“집은 겨울에 많이 춥진 않아? 보일러는 잘 작동되는 거지?”     


세입자 : “여기서 겨울을 1번 보내봤는데, 지난 겨울에 보일러가 몇 번 고장 나긴 했었어. 그런데 고쳐지진 않았어. 지금도 그대로야.”     


나 : “(읭?) 왜?? 그럼 넌 보일러가 고장 난 채로 겨울을 보냈다는 거야?”     


세입자 : “응, 그런 셈이야. 보일러가 고장 났을 때 그녀(=집주인)에게 연락을 했지만, 그녀는 ‘기뻐 보이진 않았어(looked unhappy about it, 그는 실제로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게 무슨 얘기...)’, 그리고 바로 고쳐주지도 않았어. 그런데 며칠 뒤에는 또 보일러가 다시 작동이 되는 거야. 그러다 다시 고장 나고, 또 작동이 되고... 그냥 그런 채로 지금까지 반복인 거야. 네가 여기 들어와서 보일러가 또 고장 나면, 그땐 너도 연락해 봐. 아이가 있다고 하면 바로 고쳐줄 수도 있지.”     



이 집을 계약하고 싶다는 마음은 이미 50% 이하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 집은 계약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에 방점을 찍게 된 일은 바로 뒤에 일어났다. 방금 전에 세입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다시 집에 올라가서 보일러를 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세입자에게 ‘미안하지만 다시 집에 올라가서 보일러 켜 보고 나올 수 있을까?’라고 물어봤더니, 세입자는 진짜 당황하면서도, 미안해하면서도,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거절을 했다. ‘무릎이 아파서 다시 올라가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그래... 나도 오늘 아침 2번 올라갔다 왔는데도 벌써 무릎이 아픈 것 같은데, 지난 1년간 저기를 왔다 갔다 했던 너의 무릎도 안녕치 못해 보이는 게 무리는 아닐 거야..     


실은, 오늘 뷰잉을 오기 전에, 영국의 등기부등본 같은 문서를 조회해서, 이 집에 대해서 알아보고 오긴 했다.(영국식 등기부등본 조회하는 방법도 이전 글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음) 집주인은 영국 사람은 아니었으며, 그녀는 이미 이 집 외에도 런던에 3채의 플랏을 더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아마도 여러 집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 보니 어떤 플랏은 관리가 소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호텔로 돌아온 나는 그녀에게 바로 문자를 보냈다. 오늘 뷰잉은 잘했고, 계약은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싶다는 솔직한 문자를. 나 말고도 뷰잉 요청이 많았는지, 그녀는 “왜?라는 반문도 없이 쿨하게 오케이라는 답장을 보냈다. 마음이 바뀌면 다시 연락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때 계약을 할 수 있다면 다시 만나길 바란다며. 



영국에 들어오기 전에 한국에서 미리 집을 구해서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 업체들이 운영하는)'정착 서비스'라는 서비스도 있다고 들었다. 문자 그대로, 현지에 '정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로, 이 범위에는 집 구하는 일부터 현지에 정착하는 데 필요한 기타 여러 가지 일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알아본 적은 없어서 구체적인 업무의 범위는 잘 모릅니다..). 모두 장단점은 있겠지만, 최소한 집을 구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내가 직접 집을 보면서 구하는 게 나에게는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나는 내가 직접 집을 보러 다니는 걸 선호했다. 내가 직접 봐도 이렇게 품을 팔고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대신 이런 일을 해 준다면... 그런데 그렇게 애써 봐준 집들이 내 맘에도 안 들고, 이에 대해서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 아휴, 그거야 말로 돈은 돈대로 쓰고 맘고생은 맘고생대로 해야 할 듯 한, 내 성격에는 맞지 않는 취지라 생각했다.


현지에서 집을 구하는 것도, 여느 다른 일들을 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처음엔 어렵고 힘들고 두려운 듯싶지만, 한 두 번 해보며 부딪혀보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현지 사람들과 소통하는 점, 생활하는 데 참고해야 할 점들을 직접 체득할 수 있어서 나에게 더욱 도움이 되는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현재 집을 만나게 해 준 나의 마지막 뷰잉이자 따뜻했던 부동산 직원


이 집의 뷰잉을 의뢰할 때 나는 이미 많이 지쳐있었다. 


전화기의 통화 목록에는 어디가 어디였는지 기억도 못할 정도로 수많은 번호들이 수신과 발신 목록을 채우고 있었다. 뷰잉 약속을 잡는 것도, 이메일을 보내고 답신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전화로 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침이 되면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 자동응답 머신에 빙의된 듯 궁금한 몇 가지 사항을 영어로 물어보고 확인하는 일을 반복했다. 전화를 받는 대부분의 부동산 직원들도 나 못지않게 자동응답 모드 일색이었다. 


하지만 이 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의 뷰잉을 의뢰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을 때 통화한 이 직원은 조금 달랐다. 이 직원의 디테일함은, 회색빛으로 가득했던 나의 통화 루틴에 컬러 잉크를 한 방울 살짝 떨어뜨린 듯한 느낌이랄까.


나 : "'AB1 2CD'(영국 우편번호 형식) 집의 뷰잉을 하고 싶은데요, 언제 가능할까요? 나는 언제 런던에 들어왔고 블라블라...(내 상황은 간단하게라도 미리 알려주는 게 편함. 어차피 나중에 다시 다 알려줘야 함)"


직원 : "오오, 런던에 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 우편번호를 외우는 거예요? 나는 몇 달 걸렸는데?! ㅎㅎ"


이 직원은 흔히 말하는 '쌉E' 성향임이 분명했다. 대기권도 뚫고 나갈 텐션이 통화하는 내내 느껴졌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통화할 때와 1g도 이질감이 없는 찐 텐션 그 자체였다. 뷰잉을 마친 나는 이미 이 집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마침 우리가 집을 나서는 타이밍에 다른 부동산 직원이 한 젊은 부부를 데리고 또 다른 뷰잉을 위해 집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집이 마음에 들었던 나는 갑자기 전투심(?)이 불타오르는 듯했다. 부동산 직원조차 며칠 전 뷰잉 약속을 잡으면서도 '만약 늦으면 (뷰잉) 약속을 다시 잡기 전에 이미 이 집은 누군가와 계약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며 시간 약속 꼭 지켜달라고 몇 번을 강조하긴 했었다. 불과 30분 사이에 2명이나 뷰잉을 했다는 건, 이게 과장된 게 아니라는 이야기인 거다. 


집을 나오면서 오퍼를 어떻게 넣어야 이 경쟁률을 뚫을 수 있을지 혼자 고민 중이었는데, 이 직원은 나에게 집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생각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카페에서도 이 직원의 수다는 멈추지 않았다. (나는 이미 마음을 정했는데도)이 동네의 좋은 점과 이 집의 장점, 특징 등을 하나하나 짚어주었다.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웨이트로즈(Waitrose, 영국의 마트 중 하나. 보통 'Waitrose'라고 하면 대형마트를 이야기하고 'Little waitrose'라고 하는 작은 형태의 마트도 있음)가 있지만 리틀웨이트로즈라서 식료품 종류가 많지 않은데, 자기는 커스터드 크림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바닐라 빈을 사야 할 때가 있지만, 자기 동네의 마트에는 팔지가 않아서, 결론은 이 동네에 있는 웨이트로즈를 온다는 점. 그러니까 이거 하나만 봐도(?) 이 동네는 엄마로서, 여자로서 살기에 너무 좋은 동네라는 둥 마치 지역 홍보대사와 대화하는 느낌이 이런 걸까 싶게 이야기를 막힘없이 이어가고 있었다. 이 직원은 '남자'사람이었음에도,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어쩐지 점점 더 옆집 친근한 아줌마와 대화하는 듯한 기분이 강해지고 있었다.


영국의 부동산 직원들이 일하는 프로세스는 매우 느린 편이라 애초부터 빠른 일처리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 직원은 일처리 또한 빨라서, 나에게 재촉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날, 이런저런 걱정으로 잠도 거의 못 이룬 내가 지나가는 말로 몇 마디 했을 뿐인데, 그런 나를 안심시켜 주기 위해서 계약서 작성할 때도 옆에서 자리를 지키며 나와 집주인 사이에서 나를 배려하는 발언도 많이 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 집은 사실, 나의 첫 뷰잉 때 봤던 집과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집이다. 


첫 뷰잉을 왔던 날, 이 동네가 주던 따뜻하고 편안한, 그리고 안정감 있는 그 느낌과 동네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었다. 하지만, 첫 오퍼는 보기 좋게 거절당했고, 그 이후로 몇 번의 뷰잉을 진행했지만, 어쩌면 처음에 왔던 이 동네가 기준이 되어버렸는지 뷰잉을 하면 할수록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간절한 마음은 뜻을 이룰 수 있는 길로 연결되는 듯하다. 그렇게 돌고 돌아서 다시 찾게 된 이 동네에서, 성심껏 도와주는 좋은 부동산 직원을 만나 집을 계약하고 런던에서의 둥지를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직원이 아니었다면, 그 혼란스러웠던 피크 시즌에, 이 동네에서 무리 없이 이런 집을 구하는 게 가능했었을까 싶기도 하다. 요즘도 어디선가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디저트를 보거나, 하다못해 집 앞 웨이트로즈에서 바닐라 빈이라도 보게 되면, 그 직원이 생각나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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