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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파괴자

순 간

by 흔들리는 민들레



아이의 발에
깊은 상처가 생겼다.

피가 나서 지혈을 하고
소독을 한 뒤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였다.

하루, 이틀, 삼일, 사일—
똑같은 과정으로
상처를 열고 치료하며
일주일이 지났다.

그리고 이제
상처는 다 나았다.

모든 일은
시간 위에 놓여 있다.

시간은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파괴한다.

선악도,
긍정도 부정도,
경계 밖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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