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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래드 Mar 21. 2024

팀원 피드백 주기

주니어 피드백의 어려움

업무를 하다 보면, 팀원들에게 업무를 할당하고,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한다.

업무의 규모에 따라 몇 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하루나 이틀정도면 완성할 수 있는 업무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업무 경력으로 약 7~8년 정도 한 친구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물론 이슈가 발생할 때도 있다.) 하지만 경력이 5년 이하인 주니어일 경우 업무를 지시하는 것도 힘들고, 과정과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나는 일반적인 표현으로 80년대생인 낀세대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회사에 입사해서 업무를 배우던 환경과 지금 입사하는 친구들이 업무를 하는 환경이 매우 다르다. 내가 경험한 대로 피드백을 주자니 꼰대 같고, 무식한 방법인 거 같아서 꺼려지고, 그들의 방식에 맞도록 하려고 하니, 기다리기도 힘들고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 팀장이 된 지 만 5년이 넘어서 6년 차이다. 처음 팀장 직책 임명했을 때도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는데, 경험이 쌓이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나는 어떻게 업무를 배웠나? 생각해 봤다.

2011년에 지금 회사에 입사를 하고, 처음에 어떻게 업무를 배우고 했는지 돌이켜보았다. 사실 문서는 학교에서 팀플 하면서 PPT 만들어서 과제 제출하고, 엑셀은 자격증 취득하는 목적으로만 공부를 했었지 실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몰랐었다. 그때 어떻게 배웠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사실 따로 누가 가르쳐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문서를 만들어가면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지도 못했고, 리포트는 통계 페이지는 매우 아마추어처럼 해가서 혼이 많이 났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당시 내 사수였던 선배가 만들었던 문서, 그중에 직책자에게 칭찬을 받은 문서들을 골라서 하나씩 열어보고, 비슷하게 흉내를 내었다. PPT는 양식을 모았다가 텍스트와 이미지만 변경했었고, 엑셀은 수식을 역으로 풀어서 사용하고, 복잡한 수식은 메모장에 기록해 놨다가 필요할 때 복사해서 사용했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잘하지 못해서 계속 혼이 나고, 성격상 누구한테 지는 거 싫어서 저 놈보다는 내가 더 잘해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 그 때 따라했던 문서방식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타 부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정보들을 모아서 분위기나 트렌드를 파악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업무를 진행했다. 사실 지금과 크게 다른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때는 혼나는 게 당연했고, 일정을 못 맞추면 자체적으로 야근하면서 맞추고 했었던 게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환경 자체는 이전보다 지금이 더 좋은 것은 맞는 것 같다.


현재는 어떤 환경에서 업무를 배우면서 일할까?

지금은 신입의 마음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예전보다 환경은 확실히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야근이 없는 환경, 혼나거나 욕하는 분위기는 아니고, 왕따를 시키거나, 서로 싸우는 분위기도 확실히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요새 친구들은 확실히 예전에 내가 입사했을 때보다 똑똑하고 스마트한 친구들이 많이 있는 것 같고, 업무에 도움 되는 문서 스킬이나 컴퓨터를 활용하는 능력은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 챗GPT까지 생기면서 업무 활용도도 높고, 궁금한 엑셀함수도 검색하지 않아도 다 찾아낼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사람간의 유대감과 공감대 형성이 비교적 적은 것 같다. 부서마다 다른긴 하지만 우리팀에서는 단독 프로젝트보다는 시니어와 주어니를 엮어서 같이 업무를 하고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일 자체가 더 어려워진 것도 있다. 예전에는 서비스 기획을 할 때면 아무도 하지 않아서 실행만 하면 성공하던 것이 요새는 너무 많은 서비스와 친절한 UX/UI를 동반한 기가 막힌 서비스들이 많아서 서비스 기획을 차별화 주는 방법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현재 주니어들과 내가 주니어였던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금 친구들이 내가 어릴 때 보다 훨씬 똑똑하고,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일하는 방식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PM업무 특성상 회의도 많이 하고 전화통화도 많이 해야 하고, 메일도 잘 써야 하고, 일정과 각 담당자들의 역할분담을 잘 정리해야 한다. 그러려면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고, 각 담당부서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메일에 자세하게 정리해서 보내고,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디테일한 설명을 해주고, 그래도 풀리지 않으면 자리에 찾아가서 설명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같이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면서 해결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전화통화보다는 메신저나 카톡위주로 하고, 직접 미팅하기보다는 화상 회의, 메일은 간단하게 한두 줄에 구글스프레드 시트 링크 하나로 보낸다. 사실 업무적으로는 예전보다 더 효율적이고 심플하다. 그런데 요즘은 하루면 될 일들이 며칠이 되어도 진행이 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방식보다는 사람과의 소통, 사람간의 진심과 간절함이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고 일반화하기보다는 그런 친구들이 비중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든다. 


조직에서의 업무 효율성은 사람과의 소통인 것 같다.

팀원의 보고를 받으면서 많은 피드백을 했었다. 문서도 잘 만들었고, PPT도 화려하게 잘했지만 2주 동안 비용과 리소스를 들여서 테스트 한 내용에 대한 인사이트가 하나도 없는 내용이었다. 로우데이터를 보면 인사이트가 많이 보이는데, 정량적으로만 표현되어 있어서, 팀원전체에게 로우데이터를 공유하고, 각 의견을 들어서 다시 작성하라고 했었다. 두번째 보고를 하는데, 문서만 더 이뻐지고, 텍스트 배치가 더 좋아지고, 내용은 동일했다. 그리고 문서에서 이 제품을 디벨롭시키기위한 내용은 빠져있었다. 공유하라고 한 로우데이터 공유도 예정보다 늦게 했었고, 같이 일하는 시니어에게 도움을 받으라고도 했지만, 혼자 작성하였다. 아직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열심히 하고 누구보다 예의 바르다. 조금만 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진심과 간절함을 가지고 한다면 인사이트를 충분히 도출해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운 것 같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기 위해서 나도 공부를 보다 더 해야할 것 같고, 더 좋은 피드백과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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