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상왕봉에 오르다
합천 가야산을 가기로 했다. 하루 전에 인원파악을 해보니 6명이다. 차 한 대로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승합차를 알아보았더니 빌리기가 쉽지 않다. 렌터카도 빌릴 수 있는데 자가용 2대로 가기로 했다. 해남에서 한 팀 무안에서 한 팀이 간다. 무안에서 2시간 반정도 걸린다.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식사하고 준비해서 가게 되었다.
우리는 해인사 성보박물관에 차를 주차하고 일부는 그곳에서 상왕봉을 오르고 우리는 차 한 대로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갔다. 옹기골로 가면 더 쉽게 갈 수 있는데 만물상이 경치가 좋다고 해 그쪽으로 올라간다.
만물상은 절경이다. 산이 병풍처럼 쳐져 있고 모든 기암괴석이 여러 모양으로 형상 지어졌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이런 아름다움보다 그저 산에 오르기에 급급하다. 산행은 항상 힘든 줄은 알지만 계속 급경사인 데다 암릉이어서 아주 힘들었다. 거의 3시간 이상을 올라가게 되었다. 그리로 오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인사를 나누었다. 사진도 가끔 찍었다. 서성재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중간중간에 간식도 먹었다.
단풍이 지고 바닥에는 낙엽이 쌓였다. 지난번 설악산 오를 때는 스틱이 없었는데 이곳은 스틱을 준비해서 오르니 더 수월하게 오르게 되었다. 울산 창원에서 3명의 젊은 여자들이 등산을 잘한다. 바닥에 낙엽이 많아서 내려오면서 미끄러워 넘어질뻔했는데 스틱이 잡아주었다. 바위가 많아서 오르고 내리고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해인사가 너무 크고 넓었다. 우리가 주차한 성보박물관을 찾느라 힘들었다. 한강희목사는 위치를 잘 파악해서 주차장을 찾았다. 거의 하산시간이 5시가 되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2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야간에 과속운전이라 조심스러웠지만 무사히 오게 되었다.
가야산을 가면서 다시 한번 성취감을 맛보았다. 내가 산을 정복했다기보다는 간신히 해냈다는 생각을 한다. 오래전 지리산을 처음 간 후 한 달간 몸살을 했는데 마치 무엇에 맞은 사람처럼 몸이 무겁고 힘들다. 몸살을 며칠 하는 것 같다. 이렇게 도전을 통해 이루어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늘 새로운 산을 가게 되면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을 갖게 된다. 해내고 나서는 너무도 기분이 좋다. 집에 와서 물건을 정리하고 목욕하고 산행후기를 쓰려고 하니 피곤하다. 집에 오니 저녁 8시다. 아내는 깊이 자고 있다.
산이란 무엇이고 자연이 무엇인가? 왜 사람들은 이처럼 산을 찾을까? 산을 찾는 사람을 보면 모두 건강미가 넘쳐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