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의 장호항으로 물놀이를 가리라 마음을 먹은 지 3년째 되는 해다
올해는 처음으로 바이크를 타고 가기로 했다
차에 비해 수납공간이 줄어들어 짐 싸는데 조바심이 난다
지금까지 장거리여행에는 뒤에 짐을 실을 수 있는 스쿠터가 있었어서 속도는 느리지만 편하게 여행을 다녀오곤 했는데 올해 소유하고 있는 바이크의 변화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매뉴얼바이크로 다녀와야 한다
두카티 스크램블러 아이콘이라는 모델이고 배기량은 803cc이다
묶어놓으니 나름 괜찮은 것 같다
강원도를 바이크로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시령 터널을 지나니 울산바위가 우리를 맞이한다
달리면서 본 거라 따로 사진 찍을 여유는 없었지만 그 위용이 대단하다
125cc 스쿠터로는 이런 가속감을 느낄 수 없으니 이번에 매뉴얼 고배기량 장거리투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물론 고배기량 스쿠터가 더 편하긴 하겠지만...
첫날은 오랜 시간 라이딩으로 피로가 쌓였으니 숙소에 짐을 풀고 고깃집으로 향한다
두 번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장호항으로 이동한다
좋은 자리를 맡으려면 일찍 가서 줄을 서야 하고 우리는 평상 하나, 그늘막 두 개를 쳤다
평상은 비용이 있고 그늘막은 자리만 확보되면 그냥 쳐도 된다
곧 저 물에 뛰어들겠지..
8시가 조금 넘으니 문을 열어주고 우리는 준비를 하고 바다로 입수한다
아 그런데 8월 중순의 동해바다는 정말 차가웠다
바닷물은 우리의 계절보다 한 계절 늦다
우리가 8월이면 바다는 5~6월이다
그래서 바닷물이 가장 더워져 있을 때가 9월~10월 정도가 된다
이것은 다이빙할 때 더 확연히 드러나겠지만 스노클링 할 때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말 차갑고 차가웠지만 물안에 있다 보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되는듯하다
다음에는 꼭 슈트를 챙겨 오리라 다짐했다
작년보다 파도도 세고 물도 약간 탁했지만 물은 항상 옳다
그렇게 하루 동안 물놀이 하고 잘 놀고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한다
다음날이 되어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날이다
사정이 있어서 지인 두 명은 미시령 쪽으로 해서 복귀를 하고 남은 우리는 건의령로 라는 길로 들어서서 서울로 향한다
하늘 위의 길이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못 찍었지만 우리가 가는 도로의 왼쪽 편으로 구름이 깔려있다
완전히 맑은 날이 아니라서 구름 위를 라이딩하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서울 도착하기 150Km 전 미리 별표 찍어놓은 칼국수집에 들러 식사를 하고 집으로 복귀한다
이번에도 즐거운 여행이었다
아래는 언젠가 잠수교에서 작가님에게 찍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