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프레임에 속아 넘어가지 말아요
다행이다. 지난 1년을 되돌아 보면 다치고 베이기만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나의 숨겨진 100가지 모습 중에 1가지를 알게 됐다. 그럼에도 약간은 억울하다. 왜 1가지를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10가지에 데여야 하는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밥 먹듯이 말하는 '나다움'. 나의 이상향에 현실을 꾸역꾸역 밀어 넣는 것은 아닌가? 이상향을 5년차 선배로 두고 현실은 3개월 짜리 나를 맞추려고 하고 있었으니. 나조차도 나다움을 정량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있었다. 사회가 정한 답이 싫다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정답을 쫓고 있었다.
대학교 때는 내적 동기가 있었다. 마케팅 신입을 지원하기 위한 포폴을 쌓자. 나만의 무기를 찾고 계발하자. 스스로를 한 단어로 말할 수 있는 무기. 운이 좋게 인턴이 되어 일을 하다보니, 1차 목표는 이루게 되었다. 자, 그럼 그 다음 목표는?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더 좋은 회사의 신입으로 들어가는 것. 그래서 닥치는대로 일했다. 경험주의자라는 가치관 아래, 목적없이. 안타깝게도 그 때의 나에게 경험주의자라는 예쁜 포장은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게 내가 목표를 향하고 있는 길인가? (사실 이 답은 10년 뒤 과거의 나를 회상할 때에나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답게 사는게 뭘까. 내가 되고 싶은 나는, 주변에 자신의 커리어에 확신이 있고 하고 싶은게 명확한 동료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또 다시 목표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실 내적 동기가 중요하는 나에게 목표는 외부로 비롯되는 것도 아니고, 찾고 싶다고 찾아지는 것도 아니었다. (눈물이 난다!)
그렇다. 1년 동안 넘어지고 일어나고, 때로는 부축을 받아 일어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나는 내적 동기가 중요한 사람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100가지 일을 3시간 안에 끝내는 우리 팀 1등 공신이라는 목표가 아니었다. 결국 나의 채도를 짙게 만들어주는 것은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만족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