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하고 반항하는 자녀가 갑자기 부모품으로 돌아오다.
부모가 아무리 야단치고 어르고 달래고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가출하고 반항하는 아이들이 심심찮게 있습니다.
그러다가 자녀에 대한 모든 관심과 욕심을 일체 끊어버리고 자녀가 뭘 하든 신경을 완전히 끊으면 그 애를 먹이던 자녀가 집으로 부모 품으로 돌아오는 수가 종종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두뇌의식(생각)이 앞서면 영혼의식은 뒤로 물러나고 자기 생각을 버리면 영혼의식이 앞에 나섭니다.
자녀에 대한 온갖 마음을 정말 다 버리고 포기해 버리면 이제야 부모의 영혼의식이 나와서 자녀의 영혼의식을 끌어당깁니다.
그러면 자녀는 마음이 돌아와 몸도 돌아오는 것이죠.
이순신 장군이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오,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다."라고 내뱉은 일갈은 바로 이것을 의미합니다.
진리는 역설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진정 자녀를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 체면이나 부모의 욕망 대리충족 등의 이유로 자녀에게 과도한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자녀는 반발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 부모의 사랑 가운데 있는 불순한 의도가 함께 사라지니 자녀의 반란도 힘을 잃는 거죠.
자녀는 부모의 호통과 야단도 별로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싸늘한 무관심은 자녀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줍니다.
아동학대 가운데 가장 심각한 상처로 남는 것은 바로 부모의 방임입니다. 자기 존재 자체를 부정해 버리는 것이죠.
그러니 부모가 자기에게 목을 매달고 붙어있을 때는 큰소리치다가 부모의 태도가 무관심으로 돌변하면 갑자기 감당하기 힘든 두려움이 몰려들어 견딜 수 없게 됩니다.
좋으나 싫으나 부모 품으로 아직은 돌아올 수밖에 없죠.
그럼 자녀를 무조건 포기만 하고 있으면 자녀가 다 돌아올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일단 신경을 끈다면 부모는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것을 진정으로 찾아내어 반성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마음속으로 '내가 잘못한 것이 많은 것을 알았으니 제발 돌아와 다오'하고 자녀의 초의식에 호소해야 합니다.
그리고 돌아오면 조용히 말없이 품에 한 번 안아주세요.
이런 것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자녀를 올바로 붙잡으려고 눈에 띄는 온갖 노력을 보여주는 것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다음의 포기가 진정 위력이 나타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