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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은 고독을 견디는 힘에서 나온다

아이들이 고독을 회피하는 시대, 사라진 몰입의 힘

by 하이붓다 지공선사

공부는 본질적으로 외로운 일

공부는 결국 혼자 하는 것이다.
함께하는 토론식 수업이나 그룹스터디가 있더라도, 배운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하고 기억하는 일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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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중 첫 번째로 꼽아야 할 것은 바로 ‘고독’이다.
집중력의 수준은 곧 고독을 견디는 힘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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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독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릿속의 생각마저 비운 채, 곁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오직 자기 자신과만 함께하는 감각을 말한다.


이 시간을 얼마나 깊이 받아들이고 성찰할 수 있느냐가 공부뿐 아니라 사람의 깊이를 결정한다.


고독을 피하는 습관이 만드는 문제

요즘 학생들은 잠시도 고독을 견디지 못한다.
옆에 사람이 없어도 인터넷·게임·휴대폰이 늘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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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거리가 너무 많아진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건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습관 뒤에는, 고독을 견디지 못하는 깊은 문제가 숨어 있다.
게임 중독이나 휴대폰 중독 역시, 본질적으로는 고독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재미를 찾는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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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성적 향상과 사회성 발달을 명분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아이를 학원과 활동에 빙빙 돌린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니, 집중이 될 리 없다.


고독은 집중력의 시작점

아이가 고독한 시간을 갖는 것을 시간 낭비로 여기는 한, 자신만의 집중력을 가지기는 어렵다.
어른이 스스로 고독을 견디지 못하면서 아이에게 “혼자 공부해라”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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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견디는 시간을 스스로 늘리고, 자기 자신과 함께 머무는 힘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집중력을 키우는 첫 번째 조건이다.

아이가 “심심해”라고 말할 때, 우리는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오랜 고독을 경험하지 않고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이 과연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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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인간의 숙명인 고독을 어떻게 공부와 성공의 에너지로 바꿀 수 있게 도와줄지는 부모의 지혜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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