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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하지 않기

긍정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by 도비

어릴 때부터 부정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어떤 선택을 해도 내 선택은 틀린 것 같았다.

짜장이냐 짬뽕이냐? 라면, 짜장을 고르면 옆사람의 국물이 부러웠을 것이고

짬뽕을 고르면 달달한 춘장이 그리웠을 것이다.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사는지!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버릇은 20대 후반이 된 지금,

진로를 결정하는 상황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회사에서는 회사가 싫었고, 막상 퇴사하니 월급이 없는 게 싫다.

나는 또 내 선택이 틀렸다며 부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잠시 부정적인 감정을 가라앉힌다.

남의 칭찬이나 남이 준 돈 같은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있을 수 없고 내가 통제할 수 없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열심히만 해서 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공부가 제일 쉬운갑다)


여튼 결과가 있든 없든, 항상 내 선택을 긍정해줄 유일한 사람은 남이 아닌 나다.

선택을 책임지고 그걸 긍정으로 만드는 건 생각하기 나름이다.

내가 선택한 것 - 이를테면 내가 선택한 짜장에 감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써놓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은 참 어렵다.

부정적인 생각의 회로는 뇌에 깊숙히 새겨져서,

자꾸 구렁텅이로 이끈다.


하지만 순간순간을 긍정으로 바꾸며 살아갈 것이다!

인생이 슬프게도 길게 남았기 때문이다.

슬픈 일 투성이인 세상에서 나의 하루라도 행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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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음악하는 사람입니다.

제 음악이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 @0nesipoflove 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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