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대인관계
살다 보면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 때가 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하루가 흔들리고
사소한 표정 하나에 마음이 닫히기도 한다.
인간의 삶은 균형과 조화의 어울림이다.
그 균형은 내부적으로는 자신과의 조화
외부적으로는 타인과의 조화를 의미한다.
삶은 언제나 이 두 방향의 힘 속에서 흔들린다.
내면의 균형을 잃으면 자신과 멀어지고
관계의 조화를 잃으면 세상과 멀어진다.
붓다의 법(法)은
바로 이 균형과 조화의 길을 밝힌다.
그 법을 통해 우리는
내면과 외면이 함께 숨 쉬는
조화로운 인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인간의 삶은 수많은
원인(因)과 조건(緣)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이지 않는 인연들이 엮이고 엉켜
오늘의 ‘나’를 만들고 또 관계를 만든다.
우리는 사유하고 행위하며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
또한 감각적 욕망을 지닌 존재로서
타인과 부딪히며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태어나면서 부모의 자식이 되고
학교에서는 스승을 만나 제자가 되며
친구와 함께 웃으며 자란다.
성인이 되어 직장에서는
고용인, 혹은 고용주가 되며
동료들과 관계를 맺고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된다.
그리고 누군가와 인연이 닿아 배우자가 되고
다시 자식을 낳아 부모가 된다.
이처럼 개인의 삶은 관계의 연속이다.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수많은 역할과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관계는 늘 쉽지 않다.
가까워지고 싶어 하면서도
멀어질까 봐 두려워한다.
말 한마디가 벽이 되고
표정 하나가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든다.
사랑은 때로 집착으로 변하고
이해는 어느새 상처로 바뀐다.
붓다는 이런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길을 알려주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안전한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안전한 관계’란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서 있을 수 있는 관계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태어남과 동시에 주어진 숙명이다.
관계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붓다는 방향을 제시한다.
그 길은 멀리 있는 해답이 아니라
이미 내 마음 안에서 깨어나는
‘균형’을 알아차리는 길이다.
관계는 마음의 거울이다.
내가 두려워하면 관계도 흔들리고
내가 평온하면 관계도 평온하다.
관계의 균형은
결국 내 안의 균형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