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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음의 목욕탕에 간다.

by 마음계발
모든 것은 생기면 사라진다.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
다만,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만 다를 뿐이다.
<<비워내니, 사랑이 들어왔다>>
by마음계발


빈 공간을 내어주면

그 자리에 따뜻한 온기가 들어온다

하지만 온기도

영원히 머무르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물길에도 이끼가 끼고

물때가 내려앉는다.

마치 수도 배관이 막히듯

감정도 어느 순간부터

흐르지 않게 된다.



우리는 매일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본다.

기미가 늘었는지, 부었는지

뾰루지가 났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하지만 그 거울 속에

‘오늘의 내 마음’은 비춰보고 있을까.

몸처럼 마음은 어떠한지

살펴본 적이 있을까.

밖에서 부딪히며 생긴 상처,

억눌린 감정과 피로는

씻어내지 못한 채

잠 속으로 묻힌다.


그렇게 하루가 쌓이고

또 하루가 지나면,

마음의 배관은 서서히 막혀간다.




그래서 몸에 때가 끼면

목욕탕에 가듯

마음에 때가 끼면

‘마음의 목욕탕’으로 가야 한다.




어린 시절, 목욕은 용기였다.


시골집의 겨울 목욕은

작은 의식이었다.

찬 방에서 옷을 벗고

펄펄 끓인 물을 대야에 받아

심호흡을 한 뒤 물을 끼얹는 순간,

그 떨림은 단순한 청결이 아니라

‘스스로와의 약속’이었다.



우리는 종종 읍내 목욕탕으로 갔다.

뜨거운 탕에 몸을 담가

묵은 때를 불리고

이태리타월로 몸을

박박 문질러야만

비로소 오래된 때가 벗겨졌다.



목욕을 마치고,

김 서린 유리문을 밀고 나오면

바깥공기는 차가웠고,

손에 쥔 바나나우유는 달았다.



그때의 상쾌함은

단순히 몸을 씻은 것이 아니라

‘마음의 때’를 벗겨낸 데서 오는

가벼움이었을 것이다.




마음의 때를 벗겨내야

물길이 막히지 않는다.


그러면 마음의 때는

어떻게 벗겨야 할까?

너무 세게 문지르면 아프고,

너무 살살 문지르면

때가 나오지 않는다.

적당한 힘과

정확한 방법이 필요하다.



마음의 물길은

저절로 맑아지지 않는다.


바라보고, 멈추고, 흘려보내는

연습을 할 때

비로소 물길에 때가 끼지 않는다.



그때 우리는 안다.

‘내 마음도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인간붓다가 말하는 마음의 목욕법 7가지"



“봄(見)",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사라지는 마음의 때.




“단속", 감각적 충동을 멈추고 스스로 조절하기

습관처럼 올라오는 욕망이나 분노를

즉시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멈춤’을 선택할 때 사라지는 마음의 때.



“수용",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인정하기


불안, 두려움, 상실을 밀어내지 않고, 인정하여

받아들일 때 사라지는 마음의 때.




“감내", 해결이 아니라 ‘견디는 시간’이 필요


애도와 기다림, 실연의 고통은

시간이 약이 되어 사라지는 마음의 때.




“피함", 해로운 관계나 환경은 끊거나 거리두기

독이 되는 인간관계, 자극적인 뉴스, sns중독,

게임중독, 알코올 중독, 도박으로부터의

용기 있는 회피를 하면 사라지는 마음의 때.



“버림", 집착과 자존심 그리고 고정관념 내려놓기

손에 쥐고 있는 생각, 자존심, 인정욕구,

내가 더 옳아야 해, 사람들은 날 좋아해야 해

라는 집착을 내려놓으면 사라지는 마음의 때.



“훈련", 꾸준한 마음 훈련





그래서

나는 마음의 목욕탕에 간다.





<마음계발 Tip>


오늘 한번 마음의 목욕탕에

다녀오시는 건 어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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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