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 끝나가고
새로운 것이 시작된다는 건,
설렘과 아쉬움이 함께 머무는 일이다.
여름의 비는 그 경계에 서 있다.
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겉옷의 모자를 푹 눌러쓰고 걸으면,
천천히 어깨를 적시며
내 볼에 살며시 입 맞추는 보슬비도 좋고,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쏟아져 내리는 장맛비를
커피 한 잔 들고 창가에서 바라보는 일도 좋다.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은
세상과 나를 잠시 분리해주는 듯하다.
그 순간, 세상은 멀어지고
고요한 나만 남는다.
또 누군가의 슬픔에
함께 울어주는 듯,
추적추적 내리는 밤비도 나는 좋아한다.
그 빗소리엔
조용한 울음이 섞여 있는 듯하다.
하나의 계절이 지나가면
또 다른 무언가가 시작되듯,
이 슬프고도 아쉬운 비가 그치면
맑고 새파란 하늘이 다시 열릴 것이기에.
그리고 그 하늘 아래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ㅡㅡㅡ
가을이 한창인데
혼자 여름에 남아있네요.
빠를 땐 빠른데(달리기 얘기 아님)
느릴 땐 너무 느린 사람이라,
이제야 글을 마무리합니다.(죄송합니다)
여름 비는 패스했었는데
다른 일에 집중하다 보니 쓰고 싶어 져서...
(요즘 글들은 다 세이브 글들이라)
늦은 김에, 두 개 함께 올립니다.
며칠간 일정이 바빠서
이웃님들 글도 못 보고, 댓글도 못 달고..
혹시라도 저를 기다리신 분들은 (?)
목 빼고 기다리지 마시고
편안히 기다려주세요♡
좀 느려도 가긴 갑니다.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