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머지 2할은 늦은 결혼, 노산..

육아는 희생이 아닌 기꺼운 선택

by 메이더그린

남들이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에 내가 결혼을 했더라면,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았더라면.. 어땠을까..

가끔 하는 이런 생각은 나에게 묘한 성취감을 안겨준다.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고 출산하던 그 시절,

나도 분위기에 휩쓸려 결혼을 했다면

아마 지금처럼 행복하지 못했을 거다.


20대, 30대 초반의 나는,

나 아닌 누군가와 한집에 살면서 같은 공기를

나눌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었다.


내가 감당해 내야 할 감정들을 혼자서 충분히 버텨냈고 하고 싶은 일들도 웬만큼 해봤기에 지금은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희생’이 아니라 ‘기꺼운 선택‘처럼 느껴진다.




가끔 엄마들 모임에 나가면,

내 또래보다 훨씬 젊은 엄마들이 꽤 많다.

그런 날엔 괜히 집에 와서 팩도 붙이고,

평소엔 안 하던 스트레칭도 해본다.


그럴 때마다 아이가 말한다.

“엄마는 절대 40대로 안 보여!

아직 서른 살 같아! “

아휴~ 이런 요정이 내 뱃속에서 나왔다니!

너무 신통방통해서 볼이 닳도록 뽀뽀를 퍼부으며

생각한다.


아~ 내가 태어나 제일 잘한 일은

결혼을 하고,

이 요정을 하늘 아래로 데리고 온 게 아닐까.. 하고


요정과 함께라 오늘도, 다가올 내일도

매일매일이 설레고 행복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