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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소영 Sep 10. 2024

하루에 스쿼트 한 번


운동이 참 잘 되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하루종일 있다보면 진이 다 빠져서 운동하고 싶지 않다.


요가도 도전해보고,

발레 스트레칭도 해보려고 했고,

헬스장도 결제하고,

스쿼트 자세도 여러가지로 알아보고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두고,


뭐든 오래가는 것이 없다.


옛날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인데 하루에 팔굽혀펴기 한 개만 하라고 했다.

그 동안 여러번 운동할 결심을 하면서 한 번은 결심하지 않았다.

한 번을? 그걸 결심해야해? 안하고 말지. 하는 생각도 있었고,

정말로 한 번만 하면 왠지 하고나서도 찝찝할 것 같고,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죄책감이 생길 것 같았다. 한 번을 했으면 두 번도 할 수 있는데 안했다는 비판적인 시선이 나를 향할 것 같았다.


그렇게 운동을 조금씩 포기하다가,

최근에 나를 위한 to do list를 작성하면서 스쿼트를 하루 한 번만 하자는 생각이 새롭게 들었다.

to do list에 운동을 빼기는 싫고, 그렇다고 운동 10분 이렇게 적어놓으면 안할 것이 뻔하니,

새벽에 일어나면 딱 한 번만 앉았다 일어나자 다짐했다.


딱 한 번 앉았다 일어나기는 매일 하는 건데... 참 그것도 운동이라고 결심했다.


딱 한 번이라 그런지 거를일 없이 매일 하고 있다.

매일 하다보니 자세를 더 신경쓰게 되고,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두 번 할 때도 있다.

두 번한 날은 어찌나 뿌듯한지 모르겠다.


내일이면 또 한 번에 그칠지 모르는 나의 운동. 스쿼트.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보다.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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