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소영 Sep 23. 2024

도대체 엄마표가 뭐야



나의 육아 로망은 '엄마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 2살, 4살 때는 어린이집 안보내고 둘 다 끌어안고 가정보육을 했더라지,

외식은 특별한 행사이고, 집밥은 매일매일 빠짐이 없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먹는 간식을 좋아하고,

학원이남 문화센터에 보내기 보다는 나와 함께 체험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이제는 첫 아이 학습까지 내가 어떻게 해보려는 마음으로 한글, 수학, 영어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여러가지 엄마표 중에서 '학습'이 가장 난해하다.

'학습'은 주기적이거나 매일되어야하고, 일정한 시간과 일정한 장소에서 진행되면 좋다.

또 '학습'은 여행이나 체험처럼 '출발'과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고,

아이의 수준과 관심사에 맞춰 자료를 준비해야하고, 교수법도 알아야하고,

코칭이 아닌 티칭이 되지 않게 신경 써야 하고,

공부정서 망가지지 않게 세심하게 아이의 변화를 캐치! 해야한다.

또 6살에게 필요한 또는 해야하는 학습이란 뭘지 엄마 스스로가 냉정하게 고민해봐야하고,

어린 4살 동생을 옆에두고 공부할 때 방해받지 않는 방법 또한 엄마의 몫이다.


그래서 '학습'은 내 영역이 아닌가보다 하는 생각이 늘 드는데,

아이와 함께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도하고, 아이의 부족한 점을 알아가는 순간과 아이의 성장을 순간을 지켜봤을 때는 그 기쁨이 너무나 크기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이어가고 있다.


그래봐야 하루에 10분 남짓될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갈등이 많은 것을 보니 6살은 쉬운 나이가 아닌 것 같다.

나는 왜 이렇게 '엄마표'에 목숨을 걸까?

오전에는 내 본업에 힘쓰고, 하원후에는 육아와 학습까지 봐주려니 ...

사실 학습에 온 신경을 써야 내가 계획한 일들이 차질없이 진행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안하고 건너뛰게 된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 공부 봐주는것이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원래 어려운 길을 이제 막 시작하다보니 겪는 난관일까.


아이에게 어디까지 자율성을 줘야할까. 어디까지는 내가 이끌어줘야할까.

육아도 늘 미궁속을 걷는 기분이었는데, 학습도 참 난해하다.

엄마의 영역 밖일까.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는 어떤 지식과 능력이 필요할까.


답을 내리지 못하고 글을 마무리 하려니 씁쓸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고 고민하는 것이 지금에서는 최선일 수 있겠다.


최선을 다하자! ^^






작가의 이전글 OPO (Other people's opinio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