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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寂寞)

by 몽유

적막(寂寞)



단풍은 저녁마다 피를 토했다

붉은 잎이 바람에 뒤틀릴 때마다

누군가의 마지막 숨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은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저 아름답다고

적막(寂寞)만이, 그 말을 삼켰다


그래서 더 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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