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할 때는, 끝 사랑처럼 열혈히 사랑하는 편이다.
입신양명, 부귀영화 따위 개의치 않는다.
누가 뭐래도,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안정감이 좋다.
그래서일까
이별을 하면 만신창이가 된다.
쿠데타가 일어난 양, 내 세상이 흔들린다.
다시 나를 찾기까지, 그 사람을 만나기 이전의 모습을 되찾기까지
갖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른으로서, 사회에서 1인분을 해내기 위해,
아무 일도 없는 양 출근을 한다.
혹여 티가 날까 봐 더 밝은 척,
주말에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재잘재잘 이야기한다.
그러다가 혼자 있을 때는
함께 보냈던 시간을 생각하며
궁상을 떤다.
찌질한 내 모습을 마주하기가
영 쉽지 않다.
이런 감정의 소용돌이를 글로 남겨서,
이별을 겪은 사람을, 그리고 내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다.
행복한 커플에게는 와닿지 않을,
헤어져도 금세 일상을 되찾는 단단한 사람에게도 공감이 되지 않을,
이별 후 감정을 담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