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없다.
멀리 떨어져 있는 널 놓지 못하겠다.
확신이 없다.
너보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용기가 없다.
헤어짐을 말할 용기도, 낯선 타지에서 온전히 홀로 설 용기도 없다.
낮에는 회사 일에 치여, ' 만성피로'로 본인을 소개하면서도
밤에는 너와의 추억에 눈물을 터트린다,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가도 미쳐 끝내기 못한 일이라도 있는 양
우두커니 깨어 있다.
옅어져 가는 감정을 붙잡고,
정신 차리자고 다짐하고,
통화로 서로의 고단함을 위로하며
5개월을 보냈다.
비행기표를 사줄 수 있다는 제안에도
고집스럽게 버티는 널
머리로는 이해해도, 서운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한결같음의 다른 말은 고집스럽다였다.
무던함은 곧 무심함이 되었다.
함께 있고 싶은 순간엔, 서글퍼졌다.
새로운 인연에게 흔들리는 내가 비참했다.
시간을 가지면,
너에 대한 생각이 정리될 거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인연을 이어가는 것도,
과감히 홀로 나아가는 것도,
어느 쪽도 쉽지 않으리란 것을 안다.
그럼에도 최선을 선택해야 한다면.
내 목표는 하나다.
금방 아물 수 있는 상처를 주는 것.
넌 아무 잘못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