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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요.

'그냥'은 기술이 아닌 태도

by 오 코치
그냥 해요.
‘그냥’은 기술이 아닌 태도




그냥 한다.
일단 많이 생각하지 않고, 시작을 해 보라는 말이다.


그냥 한다.
처음 해보니, 비교나 기준치가 아직 선명하지 않다.
그래도 조금 더 해 보라는 말이다.


그냥 한다.
조금 나아지는 느낌인데, 어설프고 힘이 많이 들어간다.
그래도 계속해 보라는 말이다.


그냥 한다.
기대만큼 안 된다.
그러니 그만둬야겠다는 핑계와 이유가 더 많아진다.
계속해 보라는 말이다.


그냥 한다.
오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여기까지 했는데 지금 그만두는 게 더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니 계속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냥 한다.
원하는 결과물이 조금씩 보인다.
계속한다.


그냥 한다.
나아지는 것 같더니 넓은 면적의 계단처럼 제자리걸음을 하는 느낌이다.
이럴 때 계속하라는 말이다.


그냥 한다.
그렇게 뒤로, 옆으로, 앞으로, 위로하다 보니,
계속하는 게 익숙하고 순조롭다.
일희일비한다.
크고 작은 일희일비를 반복한다.
계속한다.


그냥 한다.
해볼 만큼 해봤다.
이제 안 해도 된다.
이럴 땐 조금 더 계속한다.


그냥 한다.
계속한다.
평행선으로 또 다른 무엇인가를 해본다.

반복하는 것을 계속한다.


그냥 그렇게 한다.

넓어지고 깊어진다.
이렇게 지금을 사는 것을 계속 그냥 한다.

인간의 삶이니(인생) 이렇게 한다.


***


아주 깊게, 아주 넓게는 원한 없이, 아직 다다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넓게, 옅게는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해야 되냐고 물으신다면,
뭐, 그렇지는 않습니다.


타인에게 강요할 수 없지요.


***


“‘그냥 하는’ 게 시작도 못 하겠는데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고 묻는 분이 있었습니다.


아, 시작도 못 할 수도 있구나…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이유와 상황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도 안 된다’는 말은 제 사전에는 없었기에, 처음 심각하게 들은 고민이었습니다.


제가 그분의 삶을 살지 않았으니, 답을 알 리가 있을 리 없지요.

물 한 모금으로 안 되어 벌컥 한 잔을 비운 후에 그분께 물었습니다.


“제가 어떤 질문을 해 드리면, ‘시작’ 해 보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가 잠시 머뭇하며 답했습니다.


“너, 왜 시작 못하냐?라고 물어봐 주세요…”


그는 그 후,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는 운전자처럼,
가끔은 경로를 이탈하고,

가끔은 유료 경로를 타고,
가끔은 빠른 길로 가고,

가끔은 무료지만 먼 길을 돌아가며
‘일단’과 ‘그냥’을 하며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어딘가에는 도달했습니다.
저는 물어봐 달라는 것들을 물었습니다.


***


여러분은 무엇을 물어봐 드리면 좋겠습니까?
제가 옆에 없으니, 혼자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스스로에게
‘무엇을 물어봐 주면,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의 답을 찾을 수 있니?’라고 물어보세요.


저는 오늘,
‘“그냥 한다”에 대한 글쓰기에서 피해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


***


그리고, '글쓰기'는 '그래도, 그냥 하는 중'입니다.

아주 난리법석을 하면서요.


유유자적의 ‘그냥’이 되는 그날을 위해!!!

응원해 주세요, 여러분!




한다한다.jpg ©Williams Oscar A.Z. All rights reserved.







사람과 문제 사이, “낀 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야기 속에서

“생각 리터치”로 조금 다른 각도로 사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울고 웃으며 달려왔습니다.


지금은 프로 코치로서, 생각의 결을 다듬고 있습니다.

글과 그림으로 더 많은 “낀 자”에게 닿기를 소원합니다.


생각이 잠시 머무는 곳,

오코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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