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기다리고 다시 묻다.
코치는요.
묻고, 기다리고 다시 묻다.
코치는 고객이 자신의 잠재력을 알 수 있도록 돕는가?
고객의 위대함에 대한 잠재력을 믿는다.
고객의 재능을 발견하고 능력을 확장하도록 돕는다.
고객이 도전하게 하고, 스스로 만들어가려는 것을 알아본다.
또한, 고객이 ‘지금의 나’와 ‘되고자 하는 나’ 사이를 연결하도록 돕는다.
코치는 일단 이렇게 주어진 시간을 쓴다.
처음부터 이렇게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왜냐.
대부분의 고객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는다.
(고객이 왜 그러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냥 냅다 질주하는 건가? 그런데 왜…?)
예를 들어,
어젠다를 정하고 어떤 결과물을 원하느냐고 물으면, 일이 많아 바쁘다는 말과 함께 성과평가가 걱정된다고 한다.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말한다.
발표 자료의 목적을 명확하게 말해 보라고 하면, 마감 시간에 자료를 넘기지 않는 동료들 이야기를 한다.
이럴진대, 고객의 위대함과 잠재력을 믿고 시작하기도 전에 이야기에 말려들기 쉽다.
고객은 코치가 상황을 더 잘 이해하면 본인을 더 잘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디테일의 값을 더 올린다.
(머리털 쭈삣)
내가 고객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다.
질문에 대한 답이다.
세션이 거듭됨에 따라 질문에 답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을 위해 그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질문에 답한다는 의미는 분명하다.
인지했고, 무엇에 의문을 가져야 하는지, 곧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를 사고한다는 증빙이다.
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와서 세션이 시작되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챙겨간다. 좋다!
(컴퓨터가 이상해서 IT에 전화하면, 먹통이던 컴퓨터가 문제없이 돌아가기 시작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정말 그렇다.)
고객이 조금 덜 괴롭고, 덜 헤매겠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감이 든다.
스스로 덜 괴롭고 여정을 잘 나간다면, 본인이 아끼는 사람들에게 퍼트리게 되어 있다.
그게 좋다.
그들의 곳간도 채워졌고, 나누게 되니 좋다.
모든 고객이 그리되면 좋지만, 계속 힘들고 불평하며 끝나는 경우도 있다.
코치와 고객의 빗나감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다.
내 마음 같지 않다.
***
고객은 코치가 있으니, 건드려 주는 질문을 받고 본인의 여정을 다시 걸으면 된다.
***
오늘은 답답함이 올라와 질 좋은 질문 찾기에 반나절을 보냈다.
‘오늘 이래도 (느슨함) 되나?’ — 다.
된다!
조급하게 해야 할 것과 느슨해야 하는 것을 분리하고, 각각의 이유를 뚜렷하게 정했다.
그런데,
조급하게 해야 할 것을 여유롭게 하고,
느슨하게 해야 할 것을 먼저 손대는 바람에 혼자서 뒤죽박죽 엉망진창의 탭댄스를 추고 있는 중이긴 하다.
아.
뭐, 코치도 사람이니까.
참 인간스럽다.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내일 다시 잘할게요.
여러분도 파이팅입니다!
사람과 문제 사이, “낀 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야기 속에서
“생각 리터치”로 조금 다른 각도로 사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울고 웃으며 달려왔습니다.
지금은 프로 코치로서, 생각의 결을 다듬고 있습니다.
글과 그림으로 더 많은 “낀 자”에게 닿기를 소원합니다.
생각이 잠시 머무는 곳,
오코치 드림
#생각의_잔상 #오늘의_사유 #감정의_기술 #직장인_리셋 #공감_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