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응원가 애니메이션 만들기 (1)
비전문가의 우당탕탕 애니메이팅 기록
오늘 진척 상황:
나는 가끔 충동적으로 애니메이션 만들기 작업을 시작하곤 한다. 뜬금없이 어떤 아이디어에 확 꽂힐 때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경우였다. 야구 직관 약속이 잡혀 있어 기분 내려고 응원가 플레이리스트를 듣다가 이 노래에 맞는 장면이 갑자기 떠오른 것이다.
하이라이트이자 맨 앞부분 약 6~7초, '히어로'만 다섯 번 나오는 파트에서 키움 마스코트들이 히어로 만화처럼 등장하는 것이 보고 싶었다. 곧바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메모장에 옮겨 보았다.
왼쪽부터 턱돌이, 돔돔이, 동글이. 이런 로켓단 같은 구도가 보고 싶었다. 어느 정도 숙련된 애니메이터 분들은 전체 단계 뼈대부터 잡고 하나씩 살을 덧붙여 나가겠지만, 슬프게도 나는 그럴 정도의 탄탄한 기본기가 없다. 그래서 우선 느낌이 오는 대로 턱돌이 밑그림을 그려 보았다.
10프레임 애니메이션 그런데 슈퍼히어로 랜딩치고 너무 여유롭게 내려오는 것 같았다. 내려오는 시간을 줄이려면 앞부분을 짧게 해야 했는데, 그러면 일부 장면을 버려야 했다. 그게 너무 아까웠던 나는...
...프레임 수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옛날부터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고, 마침 이번 프로젝트는 영상 길이가 짧기 때문에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4프레임 애니메이션 동작을 완성하고 나서는 얼굴, 옷, 모자, 마크 등 디테일을 넣어주었다.
중간에 눈 깜빡임이랑 반짝이 효과를 넣고 싶다는 욕심이 들면서 작업량이 좀 늘어났다. 그런데 눈 깜빡이는 게 아니라 윙크하는 것처럼 보여서, 선을 딸 때는 한쪽 눈만 감기려고 한다.
마스코트에 무테 채색된 부분이 일부 있어 선따기와 채색을 같이 진행하였다. 우선 하늘에서 떨어지는 부분까지는 완성.
그런데 그 다음 장면 선을 따다가 생각해 보니 문제가 있었다. 턱돌이 등장의 메인은 착지한 자세인데, 너무 짧게 지나가다 보니 그냥 떨어져서 마스코트 포즈 취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선 따던 장면 그대로 프레임을 추가해서 수정하기 시작했다. 착지 부분의 망토 움직임까지만 자연스럽게 맞추고 이번 작업은 마무리하기로 했다.
아래는 수정 전후 타이밍 비교.
수정 전 수정 후. 아직 일어날 때의 망토 움직임을 고치지 않아 그 부분이 끊긴다.
이번주~다음주까지는 쭉 일정이 있어서 언제 또 작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 꼭 완성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