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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상트레인 Oct 13. 2024

완전 분해 완료

무시무시한 꿍꿍이의 발판

지난주, 크랭크 파워미터와 뒷 드레일러를 입고시켜 수입사에 보낸 후 연락이 오게 되었다. 뒷 드레일러는 우중라이딩이나 모래가 많은 곳을 다니며 유입된 이물질이 충전단자에 끼게 되어서 충전이 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물질 제거 후 알코올 소독을 하여 깨끗이 세척을 하니 다시 충전이 잘 된다고 하여 교체 없이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크랭크 파워미터는 담당자가 다른지 아직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전달받았다.


이렇게 구동계가 분해된 자전거를 다시 조립하지 않았는데, 이전 편에서 말한 무시무시한 꿍꿍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다. 그 꿍꿍이는 바로 새로운 자전거 프레임을 추가하여 나머지 부품들을 이식하고 또 추가할 부품은 추가하는 것이었다. 추가하는 부품을 구하느라 다시 한번 어마어마한 돈G랄이었지만, 여태까지 자전거를 타면서 내 라이딩 스타일과 피팅을 고려하여 원하는 세팅을 맞추고 싶었다. (+ 경량)


부품 추가를 위해 질렀던 제품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스코프 R5A


유럽의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코프 사의 'R5A'라는 휠이다. 사진을 보면 큼지막한 로고와 함께 57mm의 높은 림이 부각된다. 라쳇소리 또한 기가 막히는데, 이 휠을 산 이유이기도 하다. 굵직한 데시벨의 쩌렁쩌렁 울리는 화음은 직접 들어봐야 할 정도로 크고 아름답다. 새벽에 타면 민원이 들어올 것 같을 정도로 성량이 좋은 친구다. 휠의 내경은 23mm, 외경은 30mm로 뚱뚱한 림이라서 고속주행 및 내리막 길에서도 안정적이다. 또한 승차 몸무게 제한이 없어서 휠이 정말 안정적이고 튼튼함을 엿볼 수 있다. 나는 67kg의 멸치라 무게 걱정할 필요 없지만..


피렐리 뉴 피제로 레이스 TLR 클래식


F1 자동차의 타이어를 만드는 피렐리 사의 '뉴 피제로 레이스 TLR 클래식'이라는 타이어다. 타이어 사이드 색깔이 브라운으로 클래식한 느낌을 주고, 피렐리 타이어 특성상 젖은 노면에 강한 접지력을 보여준다. TLR의 의미는 'Tubeless Ready'의 약자로, 튜브를 넣어 사용하는 클린처 방식뿐만 아니라 튜브가 없이 실란트를 넣어 사용하는 튜브리스 방식까지 모두 사용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글로 말하면 튜블리스 레디이다. 필자는 영어 발음은 좋으나 영어 울렁증이 있으므로 영어 사용은 자제하겠다.


셀레이탈리아 SLR 부스트 테크노 슈퍼플로우 L3


이탈리아의 안장회사 셀레이탈리아 사의 제품으로, 풀카본으로 이루어져 무게가 무려 96g 밖에 되지 않는다. 영롱한 카본무늬가 인상적이다. 다른 안장에 비해 딱딱할 것 같지만 막상 앉으면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이탈리아 감성이 담긴 강성에 짜릿함이 더해질 것 같다.


파스포츠 뉴트론 시마노 스프라켓 오렌지


파스포츠라는 회사의 산하 브랜드 뉴트론의 초경량 스프라켓이다. 기존에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시마노 사의 최상급 듀라에이스 스프라켓보다 무려 78g이나 가볍다. 12단의 11-34t 구성이다. 톱니의 수가 11개에서부터 34개까지 이루어진 12개의 톱니로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노바라이드 카본 세라믹 빅풀리 골드


노바라이드 사의 빅풀리로, 뒷드레일러 아래에 붙어 체인이 지나가는 톱니바퀴이다. 원래 오렌지 색으로 주문했으나 품절이라 그나마 어울릴 것 같은 골드로 주문했다. 디자인이 중동 부자느낌이 나서 더 고급져 보인다. 한 번 돌려보니 계속 돌아가는 게 날 샐 것 같아서 직접 멈췄다. 무게도 가볍고 기존 풀리보다 사이즈가 커지고 체인의 설치각도를 줄여주니 벌써부터 힘손실이 절감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스를 중간에 도포할 필요가 없어 유지보수성도 좋다고 한다.


이렇게 간단하게 소개하려다 실패하고 구구절절 부품을 소개해 봤다. 이외에 소개하지 못한 부품이 있으나, 자전거 조립이 완성될 때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분해된 자전거의 프레임과 휠셋


분해된 자전거를 보니 지난 약 10개월간 함께한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쳤다. 다음에 새로운 구동계로 부활시킬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 다오. 택시에 부랴부랴 싣고 집으로 향했다. 새로운 프레임이 도착하여 멋있게 조립되면 새 친구를 멋지게 소개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한 주도 힘차게, 즐겁게 보낼 예정이다.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행복하고 알찬 Flex 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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