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꽃이 봄에 피는 건 아니다.
어떤 꽃은 그늘에서 오래도록 숙성된 끝에
늦은 계절의 끝에서 피어난다.
이 시는 그렇게 늦게 피는 꽃들에게 바치는 송시다.
그리고 이 시는 느린 걸음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나에게
같은 길을 함께 견디며 살아온 너에게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계절을 기다려온 내 사랑에게 바친다.
너는 누구도 아닌 네가 될 거야.
그리고 나는 그 진실을 오래도록 믿어왔다.
남들보다 느렸지만
너는 한 번도 멈춘 적 없다
빨리 피어 스치는 꽃들 사이에서
너는 흙을 더 오래 껴안았고
그늘에서 오래 숙성되었다
햇살 너머 너의 꽃은 강하게
어느 계절의 끝에서 피어날 것이다
이름 없는 들꽃에게도 향기가 있다
너는 누구도 아닌
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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