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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대추나무

by 아침햇살영



아침 통학길에 마주한 대추나무

푸른 열매가 가지마다 매달려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그 순간 느낀 감정을 엮어 시 한 편을 썼습니다.

아직 여물지 않은 대추처럼 우리 삶도 기다림 속에서 더 단단해지고 달콤해지는 게 아닐까요.





대추나무


황보영



가지마다 팔을 뻗어

초록 심장을 매달아 둔다

바람에 흔들리며 살아 있는 박동이 들린다


햇살 속에 구슬처럼 빛나는 열매

목걸이 되어 반짝이며

하늘과 땅 사이를 오간다


어린 열매는 아직 푸른 약속

익어가는 날들을 세어 가며

조용히 기다림을 배운다


대추나무는 넌즈시 말한다

인내란 결국 열매가 되어

달콤한 사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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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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