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산국

국화는 오래도록 곁에 머물러 온 꽃이다. 가을바람이 스치면 떠오르는 기억 속에서 그 꽃은 늘 따뜻한 빛으로 피어 있었다. 들길을 걷다 문득 눈에 들어온 산국은 화려하지 않고 이름조차 불리지 못한 채 돌틈 사이에서 조용히 몸을 세우고 있었다. 애처로움 속에서도 묘한 애틋함을 남기며 끝내 계절을 물들이는 힘을 지닌 꽃

알고 보니 그 꽃말은 ‘순수한 사랑’이었다. 가식 없는 마음, 흐리지 않은 눈빛, 진실을 잃지 않으려 애써온 삶과 닮아 있었다. 그래서 산국은 단순한 한 송이 꽃이 아니라 어쩌면 누군가의 길을 비추는 거울일지도 모른다.

낮고 보잘것없는 자리에서도 빛을 품어내고 마침내 무지개를 건너는 존재처럼.

이 시「산국」은 그 거울에 비친 어느 영혼의 이야기다. 나는 산국을 이렇게 노래한다.

산국

하늘을 찢는 천둥

끝내 부서져야만 잦아드는 상흔

찢긴 구름 사이로 빛살이 일어난다

뿌리 둘 집을 얻지 못해

돌틈에 제 이름을 새겼다

한 줌 흙에 숨을 매달고 입 맞춘다

발길에 차이고

빗물에 쓰러지며

가려진 꽃잎으로

계절을 물들였다

밤이면 벌레의 울음에 기대고

새벽이면 안개를 삼키며

뿌리를 돋아 숨을 지폈다

후두두둑 울음이 멎고

맑은 하늘이 열리니

무지개가 내 심장을 건넌다

#산국 #국화 #가을꽃 #야생화 #꽃말 #순수한사랑 #들꽃이야기 #브런치글쓰기 #돌틈에서핀꽃 #소박한삶 #낮은자리에서빛나다 #삶의거울 #희망의꽃 #애틋한마음 #시인의꽃 #생명의의지 #서정시 #자연과삶 #가을시 #시쓰는하루

https://www.youtube.com/@hby7963

황보영TV

https://www.threads.com/@saimdang6356?xmt=AQF0pSDX9FAL2KsvMKp3IjceJ-TVwurIeT_IitO5nvx1FdM

양평국수리공공형사임당어린이집님(@saimdang6356) • Threads, 자유로운 소통 공간

https://blog.naver.com/boyoung9988/223914212418

� 우리 아이 장 건강을 지키는 특별한 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