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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가을 하늘에 남겨진 시

별이 된 스승께

by 아침햇살영


프롤로그

하늘로 떠난 한 분의 시인을 그리며 남은 제자의 마음으로 씁니다.



가을 하늘에 남겨진 시


황보영


사람이 먼저 돼라

소녀 시절 은사님 말씀

가슴 깊이 새겨져 삶의 등불 된 문장

세월이 돌아 시 창작 교실에서 듣게 될 줄이야


시인이 되기 전 사람이 먼저 돼라

심장이 멎을 듯한 전율 속

인연에 감사하던 그날

마음 한편에 불빛 하나 켜졌는데

그 불빛 사라지기도 전 이렇게 황망할 수가


믿기 어려워 돋보기를 다시 들었다가

작은 창 속 글자가 눈물에 젖어 흐려지고

무너지는 몸을 의자에 기울이며

선생님 미소만 선명히 떠올라


너른 마음 높은 학식으로 자애로웠던 시인

그 이름 구름에 실려 온 오후


온화한 미소로

시심은 동심이라던 울림

닫힌 생각의 문 두드리던 음성

아직 교실의 공기 속에 스며


울림의 길 위에서

시인을 만나

시 창작 초입에 선 나

서투른 시어 내밀던 시간

그 기회 영영 품을 수 없게 되었네


가끔 마주 앉던 짧은 시간

시인의 눈빛이 불빛처럼 안을 스쳐


오늘 그 자리가 텅 비었다는 생각에

슬픔 눈 안으로 번지고

오래 함께한 제자들 숨결

더 깊은 물빛으로 가라앉는다


한 줄의 시처럼 스쳐간 삶

그 한 줄이 누군가의 세상을 밝혔듯

이별 또한 그 빛 품은 채

어둠 속 별이 되네


맑은 하늘 아래

시인의 숨결 가을빛으로 물들어

영원의 페이지에 머물고


시를 사랑하던 분

사람을 품던 마음

양평의 하늘 어딘가 그 향기 닿아


선생님

이제 하늘에서 한 편의 시가 되어

가을바람 따라 고요히 영면하시길

당신의 시혼 별빛 되어

우리의 길 위를 조용히 비추어 주소서


그 빛의 잔향 속에

이 슬픔 아직 다시 한 줄 시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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