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이 되어버린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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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음악 소리를 듣는 중에 힌트를 받은 적이 대부분이었다. 과연 소리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 나라에서 유일하게 허락한 마약은 음악뿐이다. 나는 마약을 해 본적인 없지만 아무래도 음악을 들을때 나오는 내 에너지가 마약할때랑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든다. 음악의 힘은 진짜 강력하다. 나는 만보걷기를 할 때도 왕복 600km 운전을 할 때도, 음악만 들으면 만보가 백보 같았고, 600키로는 200키로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오히려 음악이 아쉬우면 더 먼길로 택하고 그랬다.
엄마는 무슨 부산이나 먼 장거리를 옆동네 처럼 생각하냐고 남들은 당일치기 어려운 거리를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녀오냐고 했다. 내 입장에선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그래서 나는 말한다. 그냥 해보면 별거 없던데 그래서 그 경험 때문인건지 "별 거 없었네" 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못 올라 갈 것같은 한라산도 예비 시언니랑 단둘이 해발이 아닌 작은 데시벨로 시발을 외치며 탔다. 그랬더니 나에게 명언이 터졌다고 그랬다.
산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못 올라 갈 곳도 아니였던 것이다. 산은 위를 보고 걷는게 아니라 바닥만 보고 걷는 것이라고,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산방에서도 93년생 남자 둘과 여자인 나 혼자 악어봉을 찍고 월악산 영봉을 찍었다.
악어봉이 꽤나 높을 줄 알았는데 길만 다소 험악했지 단거리였다. 오히려 인증사진 찍으려는 사람들때문에 하산이 늦어지긴 했지만 1시간도 안 걸렸을 것이다. 나는 지금 쓰는 글쓰기처럼 등산에 재미붙을 때라, 꽤나 부스터처럼 올라갔었다. 93년생 세명이서 갔지만 셋다 승부욕이 있었나? 동시에 출발해도 셋 다 페이스가 달라서 결국 따로따로 산행을 탔다.
타고 내려와선 충주에 있는 '게으른 악어' 카페에서 나는 뭘 마셨나? 기억은 안나지만 그냥 돌아갈지 다음산행을 갈지 고민하다가 근처 산 하나 있으면 더 타고 가자고 그랬다. 그게 월악산 영봉이었다. 월악산 코스도 이왕 가는거 어려운 걸로 탔다. 4족 보행을 하는 코스라 했는데 나는 자연이 주는 풍경에 압도되서 힘든것보다 "또 다른 풍경은 없나?"하고 계속 올라갔다.
내 도파민은 정상에 올라가서 밑을 내려다 보는게 희열이고 기쁨이고 행복이었다. 내려와선 백숙에 막걸리를 많이도 안 마신다 딱 한병이면 된다. 그때 재밌었는데 그렇게 타고 내려와서 백숙에 막걸리에 밤 라떼를 마시고 집에 와도 몸무게는 빠져있다. 헬스비 돈 안들고, 공기 좋고, 풍경 좋고, 살도 빠지고, 피부도 좋아지고 힘들면 욕도 좀 하고 나쁠 게 하나도 없는 내 운동법은 등산.
남들은 나이든 아줌마, 아저씨처럼 왜 갑자기 산을 타냐고 그랬지만 미안하지만 이제 아줌마, 아저씨 될 나이가 되가는 것이다. 아직도 계속 젊은거라고 20대 처럼 구는게 이상한 거 아닐까 싶었다. 우리가 아줌마, 아저씨라고 했던 그 나이가 도입부가 되었는데 여전히 술먹고 토하고 무의미한 말들을 나누고, 헐 뜯고 나도 그랬지만 이제 그런게 재미가 없어졌다는 말이고, 그거보다 더 한 재미를 찾았다는 것이다.
한 동안 낮은 산은 에어팟을 꽂고 탔더니 위험하니까 한 쪽은 빼고 들으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나도 감이라는 게 있어서 좀 쎄하다 느껴지면 초면인 아주머니들 무리에 꼽사리껴서 산을 타기도 했다. 혼자왔냐고 물어보면 5명이 왔다고 거짓말을 치기도 했다. 거짓말 고수다. 결혼했냐고 물어보면 실은 애 3명 딸린 유부녀인데 이혼직전이지만 남편이 워낙 험악하다고 말 두번 섞었다간 당신도 목날아간다고도 할 뻔했다. 그리고 일단 하도 그런걸 겪으니 초반엔 화장을 이쁘게 하려고 하고 간게 아니라 내 생얼을 보기가 좀 뭐해서 화장을 하고 산을 타다가 이제는 일부러 초췌하게 다닌다. 거지도 이런 상거지가 없게 장갑은 목장갑을 끼고 런닝을 하거나 아무튼 내 꼴이 그런데도 말 거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 싶다. 운동을 하러 왔으면 운동만 하다 가라.
그러니 등산에 불륜이 많다고 하는 것이다. 이 띨빡덜아. 매너 좋은 산행인들은 해당사항없지만 어딜가든 매너가 구린 사람도 있기에 그 사람 한정 띨빡이라는 표현을 올립니다.)
캡모자가 땀에 절여진지도 모르고 탔음.
참고 1: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 스트레스는 아무리 방어를 친다해도 살아가면서 안 받을 수 없음. 그 이유는 살아있는 존재들이 하도 엉켜있어서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도 피해를 주고 받는 구조에 놓여있다는 의미다. 어디 책에서 봤는데 아마 문요한 선생님 책이었던 것 같다. 만원버스에 백팩을 메고 타면 백팩이 죄는 아닌데 알게모르게 그 만원버스에 탄 승객들이 내 백팩 때문에 불편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백팩을 뒤가 아닌 가슴팍으로 돌려서 매주는 센스가 있으면 양반인데 어떤사람은 뭘 또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해 그냥 부딪힐 수도 있는거지 뭘. 이렇게 나뉘게 된다는 것이다.)
무의식의 바다 밑에서 작은 방울들이 생기는데 그것들이 떠올라 점점 커지고
(* 생각이 다르거나, 의도치 않게 상처를 받게 되었거나, 의도치 않게 무언가에 자극을 받아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무의식에서는 어떤 특별한 상황이 있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좋지 않은 찝찝함이나 불쾌감들이 수면위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수면 위 의식의 세계로 들어오는 순간 팡 터지면서 여러가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 보통 사람은 일이 아무리 많아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즐거우면 일이 힘든지 잘 모른다. 듣는 노래가 좋으면 등산이 어렵지 않고 운전 600km가 힘들지 않듯이. 근데 업무량도 크게 없는데 함께하는 사람이 괴로우면 시간이 고역이다.
일이 많으면 괴롭힐 시간이 부족해서 못 괴롭힘.
일이 없으면 괴롭힐 시간이 남아나서 괴롭힘.
그러니 누굴 괴롭히고 시간낭비하는 사람한테는 다른데로 눈을 돌리게 만들어야 한다.
좌천 / 나가리
업무 공격으로 퇴사하게 만드나?)
그 방울들이 무의식의 바다 밑에서 작은 형태로 돌아다닐 때 미리 자기에게 맞는 우주의 소리로 터트려야 하는 데,
(* 왜 추상적일까 우주의 소리가 아니라 그냥 음악이든, 글이든, 사진이든, 게임이든, 도박이든, 마약이든, 섹스로 푼다는 것이다. 병적으로 풀 것인가. 예술로 풀 것인가 둘 중 하나겠지 뭘)
만트라라고 하는 그 소리는 공인강사의 지도를 받아 개인별로 전수받게 된다. 옴 마니 밧메훔도 만트라의 일종이다.
(* 옴마니반메오를 들어본 것 같은데 혹시 이게 그거일까? 라는 생각을 한다.)
참고 2 : 밀교, 혹은 뿌리로 들어가 보면 섹스를 중시한다. 목표는 섹스 없는 오르가즘의 추구이고 그 오르가슴을 일상에서 느끼며 살기위해서는 섹스로 연습하여야 한다. 이때 세가지 중시되는데 소리, 체위, 절정 이며 이게 만트라, 무드라, 만다라로 발전한다. 예로 옴마니 밧메훔에서 옴은 우주를 여는 소리 훔은 우주가 닫히는 소리. 무드라는 인도의 여러 성전 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성교 자세들이며 이것이 발전하여 요가가 되었다고 한다. 만다라는 절정을 느끼는 교합상태를 그림으로 표시한 것이었는데 심리학자 칼 융은 만다라가 도개여러문화에서 다양하게 존재하였고 원형적 통일체를 상징한다고 했다.
(* 섹스도 연기다. 갑자기 생각나는데 휴식하러 간 숙소에서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옴마니 반베훔을 하는지 아주 격렬하게 하길래 장기간 운전은 한 나로서는 너무 피곤하는데 그 소리가 거슬려서 카운터에 가서 아주 뜨겁게 정신팔린채로 섹스덜을 하는지 불편하다고 방을 바꿔달라고 했다. 그래서 침대가 아닌 바닥에 이불을 피고 잤다. 물론 숙소에서 섹스를 하든 마약을 하든 뭐 돈을 지불하고 했으면 모르겠지만 아 룸배정이 잘 못 된건지 그 건물 방음처리가 잘 못 된건지 그 옆방 사람들이 무아지경인지 내 알빠인가 싶지만 겉은 번지르르 하지만 숙소 5점 만점에 2.3점 드린다.)
잠시 곁 길로 벗어난 것 같지만 이 글의 목표는 미인식 상태(수면)에서 미인식 영역이 보내는 힌트(꿈)를 어떻게 인식 상태에서 재빨리 알아챌 수 있을까가 아니다.
(* 미인식 상태에서 힌트를 얻고 그 얻어낸 힌트로 인식 상태에서 그 힌트로 문제를 해결한다?)
나도 그것은 모른다.
(* 저도 글쎄다에 한 표를 드린다. 꽤나 복잡한 약간 유체이탈 느낌이다.)
꿈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효과를 볼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지만, 내가 문제 해결을 위해 꽤 오랫동안 사용하여 온 것은 꿈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식 상태에서 미인식 영역을 건드리는 방식이다.
(* 죽고싶을 땐, 울면서 출퇴근을 했을땐 꿈 같은 건 일절 꾼적이 없다. 딱 한번 정신과 과장님이 퇴사한다고 하신 뒤로 "아 시바, 회의 어떡해. 한 달에 3번 있는 그 회의 중에 유일하게 과장님하고 하는 회의가 나는 제일 좋았고, 의지할 건 그 회의 뿐인데 겨우 셋팅 틀 잡아놨는데 왜 탈주하시나. 근데 나 같아도 탈주하겠다. 응급의료센터장님 첫 탈주, 그 다음 과장님 탈주. 눈치 빠른 나도 아 정착하려고 왔지만 여기도 아니구나. 탈주 각을 빨리 세워야하는데.. 가는 곳마다 왜 지뢰밭인걸까?" 이 중압감에 꿈을 꿨다. 그때 꾼 꿈을 옆에 같이 근무하던 여자 쌤한테 말했다.
사무실 문 앞에서 과장님이 아무말 없이 서있었다고. 나는 어디가냐고 그랬나? 아무튼 사무실 앞에 회진을 도는 것처럼 보였는데 뭐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 장면만 기억에 남는다.
지하 창문도 없는 그 사무실에 여자 둘이서 근무를 했다. 오죽했으면 구름인가 하늘을 프린트해서 그거라고 위안을 삼았다. 웃기지 않는가? 누가 그런곳에 와서 상담하고 싶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방이 더 우울을 타고 들어가지 않나? 돈을 투자해야 할 곳이 어딘지, 더 중요한'과' 덜 중요한 '과' 그런게 있나 싶은 것이다. 뭐 서열싸움들이야 돈 더 벌어다 주는 과가 병원장 입장에선 좋으려나? 근데 그건 내 알바가 아닌데 내가 운영진도 아니고 내 월급은 나라 세금으로 받는지라 내 업무, 내 영역만이 중요할 뿐 나도 영역싸움 좀 해봐?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보호자나, 자살시도자분들이 오면 이 좁은 공간에 도대체 앉는 거리도 어떻게 앉아야 하는지 싶어서 꽤나 고생했다. 그래서 정신과 과장님이 그만 둔 그 조그만 상담실 사용가능한지 여쭙고 그 공간에서 하거나 예약이 안 잡혀있으면 병원장 회의실에 가서도 했다.
병원장 회의실 놀고 있으면 거기서 해도 되는거 아니냐? 환자를 위하는 병원이라면 내가 거기서 혼자 인스타 릴스를 몰래 보는 것도 하는게 아닌데? 그치? 그리고 또 거기 모 높은 간호부서에서는 남자 한명 여자 한명 뽑아두면 그 "창문도 없는 방에서 뭔 짓을 할질 알고" 같은 쓰레기 같은 발상을 했다고 한다.
하여간 머리에 든게 섹스밖에들 없냐, 섹스가 나쁘다는게 아니고 그런 발상들을 아무렇게나 일상에서 내뱉는다는게 문제라는 것이다. 아주 내가 듣도 보지도 못한 경험들을 그 곳에서 한다. 내가 예민한게 아니고 그들이 아주 닳을 대로 닳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 뱉는다는 말이다. 그러고 나서 얘기를 해주면 결국 주변 피라미들도 비위를 맞추고 고개를 조아린다.
그러니 나이 어린 친구들아. 나이가 많다고 다 어른이 아니다. 나이가 많다고 다 개념이 찬게 아니다. 나이가 많다고 돈이 많다고 다 정신머리가 박힌 어른들이 아니라 그냥 개무시해도 될 어른들이라는 것이다. 그래놓고 한 곳에 수장이니 무엇이니 자리를 하나씩 꿰차고 있는게 귀엽다는 것이다.
어른에 대한 환상을 박살내라. 우아? 품격? 까놓고 보면 더럽게 노는 겉가죽 늙은 노화된 인간들이다. 그들 앞에 고개 조아리지 마라. 그들을 치켜세워주지마라. 빨리 부고소식만 기다리지만 참 웃긴게 그런 못된 사람들은 장수한다. 어떡해서든 그 욕심으로 나온 뱃살로 따뜻하게 지내고, 정신이 나간지도 모른채 지낸다. 그러곤 앞에선 호호, 내숭. 뒤에선 불안해서 이리저리 혼자 발발 뛰어 댕긴다. 어쩌겠냐. 그런 사람도 보살펴줘야하는 게 하느님의 뜻이라면 보살펴 드려야지 않겠느냐 싶다는 것이다. 노인공경? 장유유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김경일> 노인공경이나 장유유서나 앞에 수식어 하나는 더 붙이자 (노인 다운)노인공경, (나이를 곱게 드신)장유유서, 수발 받는 걸 좋아하고 사람 줄세우기 좋아하고, 아첨 좋아하는 어른들은 어른이 아니라 겉가죽 늙은 신생아가 꿈인 생물학적으로 나이든 사람일 뿐이다. 그런 어른들한테 떨어질 콩고물이 있다면 돈꼬든 수발이든 마음껏 부리다가 한자리 꿰차면 이득인가?
근로소득, 씨드머니 모으려면 필수불가결한 자세일까? 어쩔 수 없지뭐 그게 대한민국의 트렌드라면 따라야겠지. 나도 재입사하면 아첨과 돈고빨기의 고수가 될까? 어떨까? 나도 잘 모르겠다.
거기 사람 중에 정확하게 날 파악한 사람은 "건들지 말라는 거잖아요." 맞다. 그냥 내 할 일, 내 공부하기도 빠듯한데 수다는 알아서 셀프로 떠들자. 솔직히 쌍방수다가 아니라 그냥 본인 자랑이나 본인 일상얘기 들어달라는 것과 다를바가 없어서 나중엔 멍 때렸다.)
(* 병원에 오는 사람은 환자가 주 메인이다. 수가 청구, 병원 홍보 다 중요하다. 다만, 이왕 돈 버는거 의료 질을 높이는게 우선이라는 점이다. 질을 높이면 알아서 사람들은 온다는 것이다. 아무리 돈을 때려박아서 하는 행위보다, 교육을 듣게 하고, 진심으로 하는 진료가 무엇이고 쉽게만 설명하는게 중점이 아니라 어떻게 설명하고, 전달한 것인지를 논의하는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게 낮은 사람이 얘기하면 과연들을까? 이미 편하게만 지내온 그들은 이미 고일대로 고여버린 사람은 이게 귀에 들릴까? 전혀. 나는 전혀 아니라는 걸 그곳에서 뼈져리게 느꼈다.
내가 유일하게 좋았던 직장은 화성시에 있는 직장뿐이었다. 나머지는 죄다.
나가리다. 직장, 조직, 상부관계 그 피라미드같은 구조가 수평적이게 될 때 그때 그 조직은 성장한다.)
첫째, 샤워장 앞에서 옷을 벗을 떄부터 나는 두 눈을 감고 움직이며 샤워를 마칠 떄까지 계속 눈을 감고 진행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평상시에 사용되지 않았던 신경과 감각이 주뼛주뼛 일어나 나의 마인드브레인의 전선들이 재배치되도록 한다.
(* 내가 23년 지옥같은 한 해를 보낼때 내 여자 동기가 요즘 가장 좋은 시간이 뭐야? 라는 카톡 선톡에 나는 "샤워할때 제일 좋아" 라고 답했다. 그 시간만큼이 유일했다. <괜찮아, 사랑이야> 드라마를 틀어놓고, 유일하게 온수로 샤워하는 그 15분 20분? 그 때 뿐이다. 그 오피스텔에서 관리비로 장난질을 한다기에 궁금했다. 진짜 장난질인지 거기 경리가 실수를 하는 건지. 엔빵이 아니라
컴플레인을 걸면 그 옆에 종이에 표시를 해두고 깎아준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 얘기를 들었어도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절차를 갖는다. 그래서 나도 한 번 불을 한 번도 안키고, 에어컨도 안켜볼까? 아무튼 더 많이 사용했을땐 돈이 덜나왔고, 아예 안썼던 때는 돈이 더 나왔다.
아무튼, 재밌는 곳이고. 막판에는 투자자들이 몰려온건진 모르겠지만 거기서도 뭔가 합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분열이 났는지. 현수막도 이리저리 어쩌구 저쩌구 놀아나는데 이젠 나는 그런곳에 신경쓸 겨를이 아니라 자살시도자들 원인을 보다가 경제적 사유. 그리고 쏟아지는 자살자 뉴스엔 아파트. 내 앞에 앉은 10대 친구 아파트값 걱정. 그 밖에 다른 사유들도 많다. 내 일 아니면 상관없지뭐, 엮여봤자 좋을 거 하나 없지뭘. 이렇게 내 뱉는 사람들. 근데 적어도 이 분야면 저런말은 조심해야하는 거 아니냐? 나라를 다 구하자는게 아니다.
그냥 내가 느낀건 아무리 뺑이를 쳐도 바뀔수 없는 이 구조가 그걸 만들어낸 종자들이 도대체 누굴 고치고 누구한테 봉사를 하겠다는 건지 웃겼다는 것이다. 정직하게 예산에 맞는 목적대로 써야한다고 하는게 사회주의 소리를 듣고 타던 차가 모닝이면 사회주의 빨갱이로 보이는 그 이분법적인 사고들에 진짜 간첩들이 다가왔나? 그러니 이 물질만능주의, 사람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인간들의 시력에 진저리가 낫다는 것이다.
자살률 1등인 나라에 지낸다. 뭐 자살자중엔 여자를 성폭행한 범죄자가 잡혀가기 전에 투신하기도 한다. 그럼 그 범죄자 자살성공자는 잘 죽었다고 박수받아야 하나? 그냥 성도착증치료 받지 뭘 또 뛰어내리나 싶은것이다. 엄마와의 애착관계로만 다 모든걸 정의할 순 없겠지만 범죄자로 살아가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그냥 부모가 성관계 맺어서 잉태되서 태어난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태어난 사람. 생각없는 부모들의 섹스에 갑자기 세상에 나왔지만 부모가 개차반이라서 너도 개차반처럼 지낼 이유는 없다.
두정동에서 새벽 아침에 잔디밭에 누워 마약한 줄 알고 걱정되서 다가갔는데 대뜸 "고아라서 그래요." 라는 말을 하길래. 고아면 뭐 길바닥에 누워서 자면 되는거냐고 혼을 냈다. 92년생 남자던데 내가 못해준 말중엔, 누구는 부모가 죽었으면 하는 사람도 있다. 즉, 존속살인을 하는 자녀도 있다는 것이다.
부모의 가정폭력으로 살인자가 되기 싫었음에도 살인자를 택하는 자녀도 있다는 것이다. 말의 요지는 어떤 그 누구도 부모는 선택하지 못한다. 이미 정해져있다. 철륜은 정해져있지만, 그렇다고 인생까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현장실무에서 나약한 소리가 아니라 바꿀 수 없는 것들로 인해서 자신의 삶이 이미 정해져있다면서 자포자기 하는 사람한테 화가 난다는 것이다. 당신의 부모가 개차반이라고 본인 까지 개차반일 필요가 없다는 걸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걸.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사랑을 못한다고?
사랑을 못 받아봤기에 이 세상에는 없는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고,
사랑주는 방법을 모르는게 아니라 사랑을 일부러 아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해 좋은 긍정적 롤모델이나 시작점은 다를 수 있지만 좋은 부모를 만나도 개차반처럼 지내는 자녀들이 태반이다.
그러니 부모 탓이 아니고, 스스로를 탓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이나 미우면 부모 탓 4 : 내 탓 6 해버려라.
다만 본인의 삶을 바꾸는건 부모가 해주는게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바꾸는 거라는걸
그건 부모 0 : 스스로 10
이건 머리에 박아야 한다는걸! 잊지 말라.)
(* 그래서 나는 불을 끄고 눈을 감고 샤워를 했다. 세이노 책 보기 전에 나는 새벽에 일어나서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처럼. 그냥 불을 다 끄고 노래를 틀고 샤워를 했다. 그랬더니 인식 상태에서 떠오르는 그동안 면전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글로 쏟아내니까 계속 해도해도 줄줄이 나온다. 누군 내 글이 보기 싫어서 그만 쓰라고 하던데 그래서 다 삭제해줬다. 그 카페는 곧죽어도 다신 가입 할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