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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 가까움과 멂 사이에서 배우는 것들

감성멘토의 생각한 대로 있는 그대로

by 감성멘토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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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리가 있다.
그 거리는 숫자로 잴 수도, 자로 잴 수도 없다.
어떤 때는 손 내밀면 닿을 만큼 가깝지만, 그 가까움이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 어떤 때는 안부조차 묻기 힘들 만큼 멀어져 있지만, 그 멂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늘 이 거리를 실험하며 살아간다.
가까움은 온기를 주지만 때로는 서로의 경계를 침범하게 하고,
멂은 숨 쉴 틈을 주지만 때로는 서로를 놓치게 만든다.
그래서 관계란 언제나 적절한 거리를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돌아보면, 나는 누군가와 너무 가까워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
좋아하는 마음이 앞서 상대의 영역을 무심히 침범했고,
결국 그 관계는 쉽게 지치고 소진되었다.
반대로, 누군가와 너무 멀어져 아무 말도 건네지 못한 채 놓쳐버린 인연도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거리를 조금만 좁혔더라면 잃지 않았을 관계였음을 알게 되었다.

관계의 거리는 정답을 맞혀야 하는 수학의 문제가 아니다.
정해진 공식을 대입해 풀어낼 수도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음악의 리듬에 가깝다.
박자가 어긋나면 불협화음이 생기고, 호흡이 맞으면 오래도록 이어진다.
때로는 한 발 물러서는 것이 배려이고,
때로는 용기 내 다가서는 것이 진심일 때가 있다.

사람 사이의 거리는 결국,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내 마음의 불안과 두려움이 거리를 좁히기도 하고,
내 마음의 여유와 배려가 거리를 넓히기도 한다.
가까움과 멂 사이를 오가며 우리는 서로를 배우고, 동시에 나 자신을 배운다.

그래서 결론은 단순하다.
서로에게 필요한 만큼의 여백을 허락하는 일,
그리고 내 마음이 원하는 거리를 스스로 알아가는 일.
관계는 완성해야 하는 답안지가 아니라,
매 순간 다시 조율해야 하는 살아 있는 호흡이다.
그 호흡을 존중할 때, 가까움도 멂도 결국 오래 이어지는 인연이 된다.


“당신에게 필요한 거리는 가까움일까요, 아니면 멂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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