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소송 간호사 선명은 누구인가?
안녕하세요, 의료소송 간호사 선명입니다.
이렇게 브런치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먼저 저에 대해 소개하는 글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저는 대학병원(입사 당시 대학병원이었지만, 현재는 종합병원) 수술실에서 5년 7개월 정도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법무법인에서 의료소송을 담당하는 상담실장으로 1년 7개월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의료소송 간호사의 길로 걷게 된 건 정말 우연히 알게 된 정보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수술실에서 근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퇴사한 후배 선생님을 만난 자리에서 우연히 '의료소송에서 의무기록을 분석하는 간호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이 직업이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찾아오는지, 내가 과연 이 일을 해낼 수 있을지 등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의료소송 분야에서 일하는 간호사분들은 거의 없었고, 그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저 철 지난 채용공고를 뒤져가며 어렴풋이 어떤 일인지 짐작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수술실에서 이 정도 일했으니, 다른 분야도 한 번쯤은 도전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바로 팀장님 면담을 신청하고, 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정말 많은 선생님들께서 말리셨습니다. 채용이 된 것도 아닌 상태로 그만두는 것이 맞냐,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인지 알아봤냐 등. 진심 어린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오히려 이런 걱정을 듣다 보니, 지금이 아니면 못하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습니다. 그렇게 무작정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퇴사하고 3개월 동안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100일 가까이 의료소송과 관련된 어떤 채용공고도 뜨지 않았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이 시간 동안 오히려 이 일이 너무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습니다. 더 이상 채용공고를 기다리지 않고, 무작정 법무법인에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현재 일하는 법무법인에서 채용공고를 올렸습니다.
이때 저는 입사지원을 2번 하는 초유의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입사지원을 넣고 나서 2주 뒤에 다시 채용공고가 올라왔습니다. 약간 의아함이 있었지만, 원하는 인재상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에, 제 자소서를 대대적인 수정과 함께 다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변호사님께서 입사지원을 2번 한 것, 그리고 자소서를 수정해서 제출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이로써 저는 법무법인 의료팀에서 의료소송을 담당하는 간호사로써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에서는 앞으로 의뢰인 분을 접하며 경험한 에피소드, 사건을 보며 느낀 분노, 좌절감 등. 다양한 이야기와 감정들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병원에서 일할 때는 아픈 사람들을 간호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이제는 병원으로 인해 아파진 사람들을 간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감동적이고 좋은 글들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