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한강>을 읽고,
잊지 말아야 할 뼈아픈 역사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눈을 잠시 감고 오월의 도청에 가보았다.
총은 들었지만 개미 한 마리 죽이지 않았던, 죽일 수 없었던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키기 위해서 그곳에 남았던
난생처음 겪었을 두려움 앞에 서있었던 그들.
이유 없이 희생되었던 그 영혼들
희생되지 않기 위해 희생되었던 그 젊음들
지키기 위해 지켜지지 않았던 소중하고 숭고했던 정신들
그들이 지켰고, 그들의 후손이 지키고 있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그려나갈 모든 생명이 숭고하고
그 존재 만으로 존중받는, 서로의 따뜻함을 베개 삼아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