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5장. 인류가 처음 겪는 혼탁한 불확실성의 시대

인공지능 시대의 불확실성 고찰

by DRTK

지혜의 시대


제5장. 인류가 처음 겪는 혼탁한 불확실성의 시대


5장 1절. 인공지능 시대의 불확실성 고찰


인공지능 이노베이션 플랫폼은 인간의 지적·인지적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적 혁신을 일으키고, 물리적 영역에서도 로봇·자동화 기계와 융합하여 거대한 전환점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품고 있다. 과거에도 불과 농업, 산업혁명, 전기나 인터넷 같은 대규모 혁신 플랫폼이 인류 사회를 급진적으로 바꿔온 적은 있었지만, 지식·인지적 측면에서 인간을 대신하거나 넘어서는 기술은 사실상 전례가 없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특정 시점에 “자동으로” 실현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과 재교육을 진행하며, 제도·법·윤리의 뒷받침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과 노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에 인공지능 자체의 복잡성과 비예측성이 더해져, 과거에 비해 더 복합적이고 더 깊은 차원의 불확실성이 혼재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인류가 지금 맞이한 이 혼탁한 불확실성은 단순히 “기술이 확산될 때마다 생기는 과도기적 혼란”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과도기적 불확실성이란, 예컨대 인공지능이 대거 도입되면서 일자리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초래되는 일시적 실업이나 갈등, 혹은 기존 제도가 신기술을 제대로 규제하지 못해 생기는 어지러움을 의미한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고, 사회가 제도와 투자, 교육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문제는 인공지능이 지닌 근본적 불확실성이다. 딥러닝이나 강화학습처럼 블랙박스 특성을 갖는 AI 시스템은 의사결정 과정을 완전히 투명하게 설명하기 어려우며, 데이터 편향이나 알고리즘 상의 미세한 오류가 생각지 못했던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인공지능이 더 많은 영역을 맡을수록, 오작동이나 편향이 한 번 일어날 때의 영향 범위가 상상을 뛰어넘게 커진다.


여기에 산업·문화·사회·정치 체계가 얽혀 있어, 어느 한 부문만 통제한다고 해서 전체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부와 빈곤의 재편, 거대 플랫폼 기업의 독점, 개발도상국 데이터 착취 문제, 범국가적 윤리 기준 공백 등, 국제적 협력 없이는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 한꺼번에 대두된다. 일시적으로 윤리·법을 강화해 AI를 엄격히 다루려 해도, 이미 초연결된 세계에서는 문제가 국경을 넘어 퍼져나간다. 즉, 과거에는 기계화나 전기화에 적응하면 일정 기간 뒤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면, 이제 인공지능 시대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계속적인 변동”이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 시대의 불확실성은 여러 층위에서 관찰된다.


첫째, 기술 자체의 불투명성이 있다. 어느 정도 수준의 AI가 언제 개발되고, 어떤 방식으로 확산될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어 시장을 급속히 바꿀 수도 있고, 반대로 여러 장애로 인해 한동안 도입이 지연될 수도 있다.


둘째, 사회·제도의 미비가 불확실성을 키운다. AI가 사람들의 생활, 업무, 문화 양식을 대대적으로 바꿔놓을 때, 정부나 기업, 학계·시민사회가 이를 제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혼란은 증폭된다. 이미 글로벌 IT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과 연구 인력을 앞세워 AI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소수에게 권력과 경제적 이익이 집중되는 승자독식 환경을 조성해 사회적 균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


셋째, AI가 의사결정의 상당 부분을 맡을 경우 생길 수 있는 결과 역시 불확실성을 배가한다. 의료, 법률, 금융, 교육, 복지 등 핵심 영역에서 AI가 빠르고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해도, 데이터 편향이나 윤리적 문제, 개인정보 침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면 이를 바로잡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블랙박스 AI 의사결정이 인간에게 큰 불이익을 가져다줄 때, 그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 논란을 일으킬 것이다. 이처럼 기술이 단순히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규범과 제도의 근간을 뒤흔들기에, 불확실성이 한층 더 복잡하게 얽힌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이 다른 첨단 기술(예컨대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양자 컴퓨팅 등)과 결합하거나, 전 세계적인 환경·정치·문화적 이슈와 맞물리는 상황도 예측하기 어렵다. 기후 위기 같은 문제가 악화될 때, AI는 이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이 엄청난 전력을 소모해 환경 파괴 속도를 더 높일 수도 있다. 정치적으로는 사이버 공격, 가짜뉴스나 딥페이크를 통한 여론 조작 등 혼합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민주주의 시스템을 훼손하는 심각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혼탁한 불확실성은 과도기적 혼란과 근본적 예측 불가능성을 모두 포함한다. 기술과 제도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혼란은 기존에도 있었다고 볼 수 있으나, AI가 초래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변동 폭은 과거와 비교 불가한 수준이다. 따라서 단순한 “적응”에 그치는 방안으로는 불충분하며, 지속적으로 변화와 실패를 받아들이고 학습·개선하는 사회적 능력이 요구된다.


과거 불확실성과의 차별성

지식 폭발과 의사결정의 복잡성 AI는 방대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인간의 분석 한계를 초월한다. 하지만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상호작용이 복잡해지면서, “모든 변수를 파악할 수 없다”는 새로운 불확실성이 나타난다.

AI의 자율성 자율주행, 금융 알고리즘 트레이딩, 자율 무기 등에서 AI가 인간 통제를 완전히 벗어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AI의 오판이나 악용이 예측할 수 없는 파장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초거대 모델의 블랙박스 특성 초대형 언어모델(LLM)과 딥러닝 시스템은 내부 작동 방식이 불투명하여, 의도치 않은 결과(예: hallucination, 편향된 답변, 돌발적 에러 등)를 야기할 수 있다.

인프라 융합에 따른 전파 효과 금융, 에너지, 통신, 교통 등 핵심 인프라가 AI 기반으로 깊이 융합됨에 따라, 단 하나의 작은 오류가 전 세계적으로 연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상호의존성은 불확실성의 범위와 영향력을 과거 어느 때보다 확대시킨다.


과도기적 불확실성 (Transitional Uncertainty)

초기 도입 단계의 혼란 AI 기술이 보급되고 적용되는 초기 단계에서는 기존 직업 구조의 붕괴, 정책·규제 미비 등으로 인해 단기적 불안정성이 존재한다


근본적 불확실성 (Fundamental Uncertainty)

예측을 뛰어넘는 기술 발전 AI가 초거대 모델, AGI 또는 ASI로 발전하는 경우, 인간의 기존 지식 축적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근본적 불확실성이 발생한다. 기술 자체가 예측의 대상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주체로 등장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지식의 한계 극복과 역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여 예측·분석 능력을 향상시키더라도, 그 결과물이 비선형적이고 자율적으로 최적화되면 오히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지식의 축적”만으로는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는 역설을 보여준다.




인공지능 불확실성이 초래할 주요 우려와 리스크


노동시장과 자아실현의 붕괴

대규모 실업 및 직업 전환 혼란: AI가 많은 직무를 자동화·대체하면서, 중·장년 및 저숙련 노동자가 재교육 없이 일자리를 잃거나 불안정한 고용 상태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이는 전통적 ‘노동을 통한 자아실현’ 모델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새로운 직무 등장과 속도 불일치: AI 관련 신직종(예: AI 윤리감독, 프롬프트 엔지니어 등)이 등장하더라도, 기존 직업 소멸 속도와의 불균형으로 인한 직업 충격이 심화될 수 있다.


부의 쏠림과 디지털 빈곤

무형 자산 중심의 부 집중: 데이터, AI 모델, 알고리즘, 클라우드 인프라 등이 핵심 자산이 되면서, 대규모 인프라를 보유한 거대 플랫폼 기업이 부와 권력을 독점할 위험이 있다.

디지털 빈곤 및 기회 불균형: AI 활용 역량과 디지털 인프라, 교육 기회가 부족한 계층이나 지역은, 새로운 경제·사회 기회에서 소외되어 불평등이 심화된다.


3.3. 윤리·사회적 갈등 및 프라이버시 침해

알고리즘 편향과 책임 소재의 모호성: AI의 블랙박스 특성과 데이터 편향으로 인해 잘못된 결정이 내려질 경우, 그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불분명해진다.

감시사회와 개인 자유 침해: AI 기반 감시·추적 기술의 발전은 개인 프라이버시와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


3.4. 인간성 위축과 가치 혼동

창의·예술 영역의 기계화: AI가 예술, 디자인, 콘텐츠 생산까지 담당할 경우, 인간 창작자의 정체성과 가치가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의사결정 외주화 위험: AI가 ‘최적해’를 제시하면서 인간이 그 결과에 맹목적으로 의존할 경우, 인간적 판단력과 직관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




5장 2절. 인공지능 시대의 지혜의 필요성과 중요성 고찰


이러한 전례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가장 절실하게 떠오르는 가치는 “지혜”이다. 과거에는 지식과 정보가 부족했기에 배우고 익히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지만, 인공지능 시대는 오히려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자동생성 능력을 갖추었으며, 인간이 암기하거나 일일이 분석할 필요를 크게 줄여준다. 문제는 바로 그 과정에서 인간이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가치 판단을 내리며, 사태를 얼마나 넓고 깊게 통찰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지혜는 단편적인 지식이나 전문성을 뛰어넘는 차원이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사람들은 때로 극단적인 낙관이나 비관, 혹은 단순한 공포 반응에 휩싸이기 쉽다. 하지만 지혜로운 태도는, 먼저 문제의 본질과 맥락을 파악하고, 기술이 만들어낼 긍정적·부정적 결과를 사회적·윤리적 시각에서 균형 있게 바라본 뒤, 궁극적으로 공동체 전체 이익과 인간적인 가치가 보전되도록 결정하는 힘을 제공한다. AI가 아무리 고도화되어도, 어느 목표를 위해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며 어떤 윤리 기준을 적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지혜란, 그 결정 과정에서 여러 갈등을 조정하고, 책임을 분명히 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능력이다.


인공지능이 불러오는 불확실성은 단순히 “시행착오를 거쳐 안정기에 이르면 끝나는” 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AI 모델이 진화하고, 산업과 사회 구조가 변하며, 글로벌 경제와 환경적 변수까지 연동되는 다층적 변화를 감안하면, 불확실성은 상시적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환경에서는 완벽한 해답이나 “안전한 틀”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과 조직, 그리고 국가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협력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때 지혜는,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여 기술을 배척하거나, 반대로 기술에 맹신하여 모든 것을 맡기는 극단으로 치닫지 않고,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위험을 최소화하는 절충점을 찾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지혜가 의미하는 바는 곧, 불확실성을 ‘내가 제어할 수 없는 혼란’이 아니라 ‘함께 다루고 학습해야 할 변화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태도이다. 이는 겸손과 용기를 동시에 요구한다. 지혜로운 사람이나 사회는, 인공지능이 초래하는 불확실성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는 사실을 수용한다. 동시에 그 불확실성을 최대한 관리·감축하거나, 또는 창의적 기회로 전환하려 노력한다. 제도적·윤리적 준비, 교육 시스템 강화, 국제협력 등을 통해, 기술이 단지 경제적 효율이나 군사적 우위를 위해 남용되지 않고 인류 전체의 공익에 기여하도록 지향점을 설정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지혜가 없을 경우, 인류는 ‘알 수 없는 기술’ 앞에서 침묵하거나 경악하며, 특정 권력이나 거대 자본이 휘두르는 자동화와 감시 체계에 무력하게 종속될 위험이 있다. 디지털 격차와 편향, 개인정보 침해나 자율 무기 남용 등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되면, 불확실성은 곧 위협이 되어 삶의 기본권마저 흔들어놓게 된다. 반면 지혜가 뒷받침된 사회에서는, AI가 제시하는 해법이나 자동화 기능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필요할 경우 인간이 개입해 방향을 교정하며, 기술 도입의 속도나 수위도 사회적 논의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결국 인공지능 이노베이션 플랫폼 시대에 필요한 것은, 지식·기술만이 아니라 “의도와 가치, 윤리와 통찰이 결합된 지혜”이다. 이것이야말로 불확실성을 존중하면서도 공동체의 이익을 지켜내고,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열쇠이다. 인공지능 시대는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인간다움과 윤리, 그리고 사회적 책임의 가치를 새삼스럽게 재발견하도록 만든다. 그 모든 과정을 조율하고 견인하는 근본 힘이 바로 지혜이며, 혼탁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가 의지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기존 지식 축적 방식의 한계

복잡·초연결 데이터 생태계: AI가 생성·활용하는 방대한 정보는 단순 인과관계 파악이 어려워, 기존의 과학·기술적 지식 축적 방식으로는 예측과 통제가 한계에 봉착한다.

윤리·가치 판단의 결핍: 지식은 “사실(What is)”을 다루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가(What ought to be)”는 가치·윤리 문제로, AI가 도출한 결과를 평가·조정하는 역할은 여전히 인간에게 남는다.


지혜(Wisdom)의 필요성과 역할

통합적 가치 판단: 지혜는 AI가 제시하는 방대한 정보를 윤리, 감성,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능력이다.

비판적 사고와 상상력: AI의 결과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인간적·도덕적·문화적 가치를 반영해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필요하다.

공감과 협력: 지혜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집단적 차원에서 공감을 형성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발현된다. 이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AI 결과에 대해 토론하고, 협력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더욱 강화된다.




불확실성 리스크 대응 및 준비 방안


유연한 거버넌스와 국제 협력

동적 규제와 시나리오 플래닝 기존의 경직된 규제 대신, 규제 샌드박스, 리빙랩 등 실험적 접근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강제 전환, 자유시장, 국제협력, 초지능 등)에 대비한다.

글로벌 협력 및 표준화 국가·국제기구, 플랫폼 기업, 시민단체가 함께 AI 윤리 가이드라인, 데이터 공유 및 알고리즘 투명성 등 글로벌 표준을 마련한다.


사회 안전망과 재교육 체계 강화

보편적 기본소득 및 재교육 프로그램 AI 자동화로 인한 실업 충격과 직업 전환의 혼란에 대비하여, 기본소득, 재교육(Reskilling/Upskilling) 프로그램, 디지털 기기 보급 등을 통해 디지털 빈곤을 해소한다.

공공 AI 인프라 및 오픈소스 데이터 공유 소수 기업에 의한 독점적 데이터·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 및 오픈소스 AI 플랫폼을 구축하여 모두가 AI 혁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간 중심 교육과 문화 전환

창의·협업·비판적 사고 교육 강화 초·중등부터 평생교육 체계에 이르기까지 AI 리터러시, 윤리·창의·비판적 사고를 결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불확실한 시대에 인간 고유의 역할을 강화한다.

공론화와 시민 참여 촉진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AI 정책·윤리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여, 집단적 합의와 협력 문화를 구축한다.

조직 내 협업 문화 정착 기업·정부·시민단체는 AI 결과의 투명한 검증과 윤리적 판단을 위한 내부 거버넌스(윤리 위원회, 다중 검토 프로세스 등)를 강화하여, 실패를 학습 기회로 삼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지혜 중심 의사결정 모델 구축

‘지혜 플랫폼’ 도입 AI가 산출한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윤리, 감성, 사회적 영향 등)에서 재검토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혜 플랫폼’을 마련한다.

협력적 거버넌스 모델 국가, 기업,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다층적 협력 구조를 통해 AI로 인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분산하고, 공동 책임 하에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을 구축한다.



인공지능 시대 불확실성을 넘어서는 열쇠: 지혜의 부상


기존 인류는 지식을 축적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줄여왔지만, 인공지능 시대에는 정보와 지식의 폭발적 증가와 AI의 자율적 발전으로 인해 전례 없는 불확실성이 나타난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지혜(Wisdom)**이다.


지혜는 단순히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서,

윤리적 판단과 가치 통합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상상력

사회적 협력과 공감 형성

을 통해, AI가 내놓는 결과를 올바른 방향으로 재해석하고, 공동선을 위한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 능력이다.



인공지능 시대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인간의 지식, 노동, 부, 가치, 윤리 등 근본적 개념들을 전면적으로 재정의해야 하는 전환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AI의 자율성과 초거대 모델이 야기하는 근본적 불확실성은 과거 어떤 불확실성보다도 심각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유연한 규제 및 글로벌 협력을 통한 체계적 거버넌스,

사회 안전망과 재교육 체계를 통한 불평등 및 디지털 빈곤 완화,

인간 중심의 교육과 문화 전환,

그리고 무엇보다 ‘지혜’—윤리·감성·비판적 사고·협력적 통찰력을 결합한 능력—이다.


결국, 인공지능 시대의 불확실성과 리스크는 “지식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낳으며, 그 해법은 지혜 중심의 의사결정 모델과 공동체적 협력에 달려 있다.


“인간의 ‘지식 총량’이 아무리 늘어나도, 불확실성은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확장된 지식이 더 큰 책임과 복잡한 선택을 부른다.
결국, 우리의 지혜가 그 복잡성을 감당해야 한다.”


다음 장에서는 인류 역사 속 지혜의 변천사와, 인공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지혜의 구체적 함양 방안 및 글로벌 협력 체계를 심도 있게 다룰 것이다.



[심화 학습]


인공지능 시대에 지혜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종합 보고서


1. 서론(Introduction)


1.1 연구 배경

인공지능(AI)은 빅데이터, 딥러닝, 초거대 언어모델(LLM) 등의 급속한 발전을 통해 산업 및 사회 전반에 막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의료, 금융, 제조, 교육뿐 아니라 예술·문화 영역까지 AI가 적용되면서 생산성과 편의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동시에 AI 편향(Bias), 블랙박스(Black Box),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초지능화(AGI/ASI),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위험과 윤리·사회적 갈등이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주로 “AI가 인간 지적 능력을 초월할 것이다”라는 관점에서 AI 위험성과 윤리적 과제를 강조해 왔지만, 최근에는 “인간이 AI를 활용해 기존의 지적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적극적 시각도 부상하고 있습니다. 결국 AI 시대에는 단순한 정보나 지식을 넘어, 윤리적 판단장기적 안목, 리더십을 갖춘 **‘지혜(Wisdom)’**가 더욱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았습니다.


1.2 보고서 목적 및 구조

본 보고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지혜가 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대해, 지금까지 진행된 다양한 분석 결과를 종합·정리해 체계적인 근거와 함께 제시합니다.

2장에서는 AI 시대가 맞닥뜨린 주요 과제와 배경을 살펴보고,

3장에서는 지혜(Wisdom)의 개념과 AI 시대의 특수 상황을 결합해 논리적 필요성을 검증합니다.

4장에서는 구체적으로 “AI가 인간을 능가한다”는 측면과 “인간이 AI로 한계를 넘는다”는 상반된 관점이 어떻게 지혜의 필요성을 설명하는지를 분석합니다.

5장에서는 결론과 함께, 지혜를 육성·실천하기 위한 방안을 제언합니다.



2. 인공지능 시대의 배경과 주요 과제


2.1 인공지능 기술의 고도화

빅데이터와 딥러닝

대규모 연산 능력과 방대한 데이터(소셜미디어, IoT, 센서 등)를 결합하여, 이미지·음성·텍스트 인식 수준이 인간 전문가를 능가하는 영역이 다수 발생.

초거대 언어모델(LLM)

GPT 계열, BERT 계열 등 수십억~수천억 개 이상 파라미터를 지닌 모델이 언어 이해·생성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해짐.

AI 초지능화 가능성

일부 전문가(예: Nick Bostrom, Stuart Russell)는 AI가 단순한 특수 분야가 아니라 범용적 지능(AGI) 수준까지 진화할 수 있다고 주장.


2.2 주요 과제와 도전

알고리즘 편향(Bias):

AI가 학습하는 데이터 자체가 편향되어 있으면, 특정 집단에 대한 불공정·차별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

블랙박스(Black Box) 문제:

모델 구조가 너무 복잡해 사람이 학습 과정이나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설명하기 어려운 현상.

AI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초거대 언어모델 등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그럴듯하게’ 생성해 내어, 오인을 초래할 위험이 커짐.

프라이버시 및 윤리:

데이터 수집·활용이 증가하면서 개인정보 보호, 감시 기술의 오남용 문제 등이 심화됨.

AI가 인간 지적 능력을 초월:

제한된 영역이든 광범위한 영역이든, 이미 일부 분야에서 AI가 인간 전문가 이상 성능을 보임.

인간 지적 능력 확장:

반대로, 인간이 AI를 도구로 삼아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수준의 정보 분석, 창의성, 문제 해결이 가능해짐.



3. 지혜(Wisdom)의 개념과 AI 시대의 요구


3.1 전통적 지혜 개념: DIKW 피라미드

DIKW: Data → Information → Knowledge → Wisdom

데이터나 지식 차원을 넘어, 윤리적 판단과 장기적 안목을 포함하는 최상위 단계가 지혜다.

AI는 데이터·정보·지식 처리에 탁월하지만, 지혜는 가치 판단, 공공선 지향, 인간적 통찰과 같은 영역을 포함한다.


3.2 AI 시대의 지혜 요소

통찰력(Insight) : 방대한 데이터에서 핵심을 파악하고, 복합적 문제를 거시적으로 조망하며, AI가 주는 결과의 한계와 오류 가능성을 꿰뚫어 보는 능력.

분별력(Discernment) : AI 할루시네이션, 편향, 블랙박스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잘못된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올바른 결론을 도출하는 역량.

윤리와 책임감(Ethical Judgment & Responsibility) : AI 기술이 강력해질수록 윤리적 영향력도 커진다. 이를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해 인간적·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판단이 필수.

리더십(Leadership) : AI가 조직·사회·정치적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때,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조율과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



4. AI 시대에서 지혜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두 관점


4.1 관점 A: “AI가 인간 지적 능력을 능가한다”

핵심 논리: AI 스스로가 인간을 뛰어넘는 지적 수준을 발휘하는 상황.

필요성:

블랙박스로 인한 통제력 상실: AI가 너무 복잡해 내부 과정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이를 통제·관리할 “지혜로운 판단”이 필요.

윤리·정책적 리더십: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질수록, 그 활용 방향(군사·의료·금융 등)을 결정하는 데 윤리성과 책임감이 중요해짐.

결정·합의 과정: AI가 ‘최적’이라 주장하는 해법도 인간 사회와 충돌할 수 있음. 지혜를 통해 갈등 조정과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


4.2 관점 B: “인간이 AI로 인간의 지적 한계를 넘어선다”

핵심 논리: 인간이 AI를 도구로 활용함으로써, 과거 불가능했던 수준의 지식·분석·문제 해결을 성취하는 상황.

필요성:

책임 있는 활용: 확장된 인간 능력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결정할 때 윤리적·사회적 판단이 필수.

오남용 위험: 막강해진 능력이 악용될 경우, 기존에 상상도 못할 규모의 부작용(프라이버시 침해, 환경 파괴, 데이터 독점 등)이 발생 가능.

장기적 시야: 인간이 한계를 극복하고 “초증폭된 지식·지능”을 얻게 되면, 그만큼 의사결정의 무게와 책임이 커진다. 지혜가 없다면 혼란과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


공통점:

두 관점 모두 “인간 능력을 초월하는 지능(혹은 능력을 넘어서는 능력을 인간이 얻게 됨)”이라는 점에서, **‘통제·목적·가치 판단’**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는 곧 지혜가 필요한 근본 이유와도 직결된다.



5. 종합 분석: 인공지능 시대, 지혜가 가장 중요한 이유


5.1 불확실성과 복잡성 속 ‘최종 판단’

AI가 제공하는 방대한 지식과 결정을 인간이 그대로 수용할 것인가?

오류(할루시네이션, 편향), 예상치 못한 결과(블랙박스) 등을 분별하고 조정할 능력은 지혜를 통해서만 가능.

지식·정보가 넘쳐날수록, 그 위계와 가치를 가늠하는 것은 인간의 고유 영역.


5.2 윤리적 책임과 사회적 합의

AI가 사회 정의, 공공선, 인권, 프라이버시 등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결정하는 책임은 인공지능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몫이다.

특히, AI가 인간 능력을 초월하거나, 인간이 AI로 인해 초인적 능력을 갖게 될수록, 그 영향 범위가 전 지구적 규모로 확장됨 → 지혜로운 판단과 리더십이 필수.


5.3 AI와 인간의 협업·공존 체계 구축

인공지능은 독립된 대체물이 아니라, 인간 역량을 증폭시키는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

이 협업 구조에서 가치·윤리·목표 설정을 담당하는 역할이 인간에게 요구되며, 이는 지혜 없이는 불가능하다.


5.4 인간성(Humanity)의 재정의

AI 시대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다시 제기된다(창의성, 자율성, 정체성 등).

인간이 AI를 어떻게 정의·활용하느냐에 따라 인간성의 의미도 달라지는데, 이는 단순 계산이나 정보가 아닌 지혜를 통해 결정된다.



6. 지혜를 실천하기 위한 제언


6.1 정책·제도적 측면

AI 윤리 프레임워크 강화

국제기구(EU, UNESCO 등) 및 국가 차원의 ‘AI 윤리 가이드라인’에 블랙박스·할루시네이션·초지능화 등 신기술 이슈 반영.

거버넌스 체계 확립

중요한 AI 의사결정에 **다학제적 전문가(기술+윤리+사회+법)**가 참여하도록 의무화.

AI 개발·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해 투명한 책임소재를 규정.


6.2 교육·연구 측면

AI 리터러시 & 인문학 융합 교육

초등부터 고등·대학까지, 코딩·데이터 분석만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 윤리, 가치 판단을 함께 가르치는 통합 커리큘럼 마련.

지혜 육성 프로그램

철학, 심리학, 윤리학, 정책학의 관점을 결합한 ‘지혜 교육’ 개발.

지식을 다루는 방법뿐 아니라, 통찰력·분별력·리더십을 계발하는 방법론도 체계화.


6.3 조직·기업 운영 측면

AI 윤리위원회 및 자문기구

기업 또는 공공기관 내 AI 프로젝트와 관련된 의사결정에 지혜를 갖춘 내부·외부 인사가 참여하도록 제도화.

리더십 개발

AI 활용 전략을 수립하거나, 위기 상황(데이터 침해, 알고리즘 사고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윤리적 리더십과 장기적 시각을 지닌 인재 양성.



7. 결론(Conclusion)


7.1 요약

인공지능 시대에는 AI가 인간 지적 능력을 초월하는 상황과, 인간이 AI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황이 동시에 전개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산업·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전례 없는 효율과 혁신이 기대되는 반면, 블랙박스·할루시네이션·윤리 편향, 초지능(AI)·초능력(인간+AI 결합)으로 인한 위협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복합적·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혜(Wisdom)”**라는 명제가 도출된다.


7.2 결론

지식·정보 차원을 넘어선 지혜가 요구된다. 이는 장기적 관점, 윤리적 가치 판단, 분별력, 리더십을 포함한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AI가 스스로 “사회·윤리적 가치”를 설정하지 않는다. 인간이 의사결정의 최종 주체이며, 그 의사결정이 얼마나 지혜로운가가 AI 시대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특히, AI가 초래하는 “능력 확장”이든 “초지능화”든, 이는 더 큰 책임과 영향력을 동반하므로, 지혜 없이 이를 다룬다면 인류에게 극심한 혼란과 갈등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


7.3 향후 과제

지혜의 측정과 교육방법론 연구: 통찰력·분별력·리더십을 체계적으로 평가·훈련하는 학제 간 연구 필요.

AI 기술 정책의 국제 협력: AI는 국경을 초월해 작동하므로, 국제 사회의 협조 속에 윤리·법적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

인간-기계 협업 패러다임 구체화: 산업 현장, 연구 현장,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AI와 ‘공동 지성’을 구현할지, 구체적인 모델과 사례 연구 필요.



참고문헌

Bostrom, N. (2016). Superintelligence: Paths, Dangers, Strategies. Oxford University Press.

EU Commission. (2019). Ethics Guidelines for Trustworthy AI. Brussels: European Commission.

UNESCO. (2021). Recommendation on the Ethics of Artificial Intelligence. Paris: UNESCO.

Russell, S., & Norvig, P. (2020). Artificial Intelligence: A Modern Approach (4th ed.). Pearson.

Floridi, L. (2019). The Logic of Information: A Theory of Philosophy as Conceptual Design. Oxford University Press.

Nussbaum, M. (2011). Creating Capabilities: The Human Development Approach. Harvard University Press.



최종 요약

인공지능 시대는 인간 삶의 전 영역을 재편할 수 있는 혁신과 함께, 우리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위험과 윤리적 딜레마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AI가 인간의 지적 능력을 능가하거나, 인간이 AI를 통해 자신의 지적 한계를 초월하게 되는 상황 모두에서, 결정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지혜입니다. 지혜는 단순한 정보나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윤리·통찰·책임·리더십을 아우르는 복합적 역량이자 가치입니다.

AI가 만들어 내는 수많은 선택지와 가능성 중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실행할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사회를 이끌어 갈 것인가는 여전히 인간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가중되는 AI 시대일수록, 지혜가 없다면 인류는 AI를 둘러싼 위험과 갈등에 휩쓸릴 것이며, 지혜가 발휘된다면 AI가 제공하는 잠재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하고 번영된 미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인공지능 시대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자 가장 필요한 것은 지혜(Wisdom)이다.”라는 명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참고] 위 보고서의 Full Version은 추후 별도의 링크를 통해 공개할 예정 입니다.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07화제 4 장. 인공지능 시대에 재정의 되는 개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