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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무엇이 더 중요한가? 잊지말아야할것들 04

8장 5절. 인공지능 시대의 인성교육과 가치관 교육의 중요성

by DRTK

제8장. 무엇이 더 중요한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04


8장 5절. 인공지능 시대의 인성교육과 가치관 교육의 중요성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의 삶은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앞서 제7장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지혜가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 능력이 아니라 윤리적·철학적 통찰, 장기적 시야, 그리고 공익과 책임을 포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 이제는 그 지혜가 어떤 식으로 구체화되어야 하는지 더욱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아무리 빠른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경제적·산업적 성과가 높아진다 해도, 인간이 ‘인간다움’을 지키지 못한다면 오히려 인류에게 해악을 끼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 의식이 대두된다. 예를 들어, OECD와 UNESCO 등 국제 기구에서 제시한 AI 윤리 지침은 단순 기술 활용 범위를 넘어, 인간 중심 가치와 공익성을 우선하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이는 곧 인성과 윤리교육이 뒷받침되어야 실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놓고, 인공지능 시대에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근본적 공통분모가 바로 인성교육이라는 사실을 부각하고자 한다. 선악을 구분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인공지능은 얼마든지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방향으로 악용될 수 있다. 윤리 의식을 갖추고 도덕적 기준을 확립하지 않은 채 기술만 발전한다면, 제아무리 탁월한 리더십과 뛰어난 성과를 내더라도 결국은 우리 자신과 사회에 독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므로 인공지능 시대의 지혜가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인간 존엄성을 최우선에 두고 서로를 존중하며 바른 일을 실천하는 ‘인간다움’을 기르는 인성교육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일부 교육 기관에서는 AI와 연계된 윤리·도덕 과목에서 학생들이 사생활 침해, 알고리즘 편향 등 실제 사례를 토론하도록 하여, “기술의 결과가 모두에게 이로운가?”를 고민하게 하고 있다. 이는 인성교육과 AI 활용 교육을 융합한 한 예시로, 제도적으로 좀 더 체계화한다면 사회 전반의 윤리적 감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글로벌 차원에서 소개하고 확산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해볼 수 있다. 홍익인간은 단순히 한국만의 특수한 이념이라기보다, 인류 공동체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인간 중심 보편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뜻은 특정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 도움을 주고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신을 의미한다. 이는 바로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기술적 측면만 고려하다가 인간의 존엄을 등한시하는 흐름을 경계하고, 모든 사람이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화해줄 수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예를 들면 “홍익AI 프로젝트”와 같은 형태로, 학교·대학·연구소가 협력해 장애인·노인·취약 계층에게 도움이 될 AI 서비스를 개발·배포하고 그 과정을 교육 자료로 삼는 방법도 제안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홍익인간 이념을 실제 기술 개발과 연결함으로써, 학생과 연구자가 “AI를 이타적 목적으로 쓰는” 경험을 쌓도록 유도한다.


우선 인성교육이 인공지능 시대에 왜 중요한지에 대해 살펴보면, 첫째로 AI가 제공하는 분석 결과나 의사결정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만약 개인이 윤리적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AI를 활용한다면, 차별적 데이터나 악의적인 목적이 결합하여 사회적 해악을 야기할 수 있다. 둘째로, 선악의 경계를 가리지 못하는 사람이나 집단이 강력한 AI 기술을 손에 쥔다면, 의도하지 않은 대규모 폭력이나 부당한 감시 체제가 구축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셋째로, 인공지능이 아무리 고도로 발전해도 인간의 감정·윤리·책임감까지 대체하기는 어렵다. 사람 간의 협력, 공감, 그리고 옳은 방향을 위해 행동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이 지녀야 할 핵심 역량인 것이다. 인성교육은 이렇듯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옳고 그름을 구분하며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 과정이다. 물론, 이러한 인성교육을 실행하려면 국가 차원에서의 제도 정비와 교사·교육 전문가 양성, 시민 사회의 지지 등이 필수적이다. 예컨대 교육부가 AI 윤리·인성교육 과정을 정규 교과에 편성하거나, 기업들이 AI 윤리를 위한 자율 강령을 도입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3자 기관(윤리위원회 등)을 설립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제 홍익인간 이념을 살펴보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이 사상이 비단 한국 역사에서의 국가 건설을 위한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의 세계적 가치와 이어지는 지점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대 국제사회가 인권, 평화, 협력, 지속가능성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관점은 곧 공익과 인류애를 추구하자는 얘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홍익인간 이념은 인공지능 시대에 한층 더 큰 의의를 지니게 된다. 무한 경쟁과 성과 위주로 치닫는 AI 기술 개발이 아니라, 모두를 이롭게 하는 AI, 사회적 문제 해결과 인권 보호를 위한 AI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의 문화권에서 이를 수용할 때는 “홍익인간”을 일국적 이념으로만 보지 않도록, “인류 공동 이익”이라는 국제사회 공감대를 강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제기구(UN, UNESCO, OECD 등)와의 협력**을 통해 공식 포럼이나 캠페인을 추진하고, 각 문화권에서 비슷한 이념(예: 박애, 인류애, 상생)을 어떻게 홍익인간과 접목할 수 있는지 실무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다.


이러한 홍익인간 사상을 교육과 접목시키려면, 먼저 실제 학교·대학의 커리큘럼이나 기업 차원의 윤리 강령, AI 활용 가이드라인 등에 ‘공익 지향’과 ‘인간 존엄성 우선’ 같은 항목들을 구체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인공지능 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이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부정적 영향 사례를 함께 교육하고, ‘우리가 이 지식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토론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홍익인간”이 지향하는 ‘인류 전체에 이로운 길’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수 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홍익인간형 AI 윤리 세부지침”(예: 무기화 지양, 차별·편향 최소화, 환경 보호 기여, 사회적 약자 지원 등)을 마련하여, 대학·기업·연구소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법이 있다. 참여 기관들은 정기적으로 윤리 감사와 사례 공유를 진행함으로써, 사상적 가치를 실제 정책과 시스템으로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홍익인간 이념의 세계화 가능성에 주목하면, 이는 한국만의 전통적 사상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글로벌 차원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가치와 통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여러 종교·사상이나, 국제 기구에서 강조되는 평화·인권·지속가능성 등이 홍익인간 정신과 상통하는 면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의 소프트파워 역시 K-컬처를 넘어 인문·윤리적 가치까지 세계에 제안하고 공유하는 단계로 확장될 수 있다. 특히 AI 윤리를 논의하는 국제 포럼이나 세계적인 학술대회에서, “홍익인간 정신에 기반한 AI 개발과 활용”을 소개하고, 다양한 국가와 기업이 이를 지지·실행하도록 독려하는 방식으로 연계해볼 수도 있다. 실제로, “K-에듀(K-Edu)” 등으로 명명한 한국 교육 모델을 해외에 전파하면서, 홍익인간적 가치와 AI 교육을 접목한 사례를 구상해볼 수 있다. 예컨대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AI 윤리와 홍익인간 정신을 함께 가르치는 온라인 강좌를 운영하고, 국제 학생 교류 프로그램에서 이를 시범 적용해 각국 학생들이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장려하면, 문화·사상적 융합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 시대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의 답은, 인간이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느냐에 달려 있다. 인성교육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근본적 해답 중 하나로, 선악과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도덕적 기준을 확립하고, 인간다움을 실천하는 태도를 길러준다. 그리고 홍익인간 이념은 이 인성교육의 방향성을 ‘개인·집단의 이익을 넘어 인류 전체를 이롭게 하는 공익 추구’로 확대하도록 안내한다. 물론, 정치·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단숨에 이를 전면 도입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존재할 수 있다. 기술 패권 경쟁이나 산업적 이해타산이 우선되는 현실에서, 윤리나 인성교육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후순위로 밀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윤리적 기반이 없는 기술은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큰 갈등과 비용을 야기해 오히려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정책·기업 전반에 이를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동력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지혜가 “인간의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올바른 선택을 실천해나가는 인성”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어떠한 업적과 성취도 윤리와 도덕이 결여되면 인류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인공지능 기술과 제도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모두를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8장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이며, 또한 “홍익인간” 이념을 통해 세계에 제안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가치이다. 요약하자면, 교육 정책·기업 윤리강령·국제 기구 협력을 통해 인성교육과 홍익인간 이념을 실제로 구현하는 ‘로드맵’을 마련함으로써, AI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윤리·사회적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구체적인 제도와 문화적 노력이 결합될 때,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간 존엄과 공익적 가치를 지켜내는 ‘바른 길’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심화 학습]

결국 가장 중요한 지혜란 올바른 인성교육과 가치관 교육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의 삶과 사회는 전에 없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빠른 기술 발전과 함께 경제·산업적 성과가 높아지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인간다움’과 윤리 의식을 지키지 못한다면, 오히려 인류가 새로운 해악과 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도 동시에 떠오른다. 인공지능이라는 강력한 도구가 선을 위해 쓰이지 않고, 인간의 존엄이나 공익성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악용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바른 인성교육과 가치관 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특히 한국 전통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와 가치관 형성에 접목하는 시도는 개인과 사회, 나아가 전 인류를 위한 실천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1. 철학적 관점: 인간성 유지와 윤리적 판단


철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인간다움’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다시 제기한다. 과학기술이 지능과 기능 면에서 점점 인간을 능가하게 되면, 인간 특유의 도덕적 판단과 사회적 책임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지 우려가 생긴다. 인공지능에는 선악을 구분하는 자율적 의식이 없으므로, 결국 기술 활용의 옳고 그름은 인간의 윤리적 성찰에 달려 있다.


교육 현장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례만 봐도, 과제나 보고서를 AI가 대신 작성해주는 편의가 늘어날수록 학생들의 정직성, 성실성 같은 가치가 희석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러한 도덕적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 자율성과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인성교육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교육은 인공지능 발전 속에서도 학문적 윤리 가치를 지켜야 하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두려움 또한 극복해야 하는 이중 책무를 진다’는 철학적 주장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이는 곧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무엇이 인간에게 진정 가치 있는가’를 묻고,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 데 더욱 힘써야 함을 의미한다.


칸트의 정언명령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처럼 보편적 도덕법칙과 품성 함양을 중시하는 전통 철학의 가르침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은 어떤 명령을 받느냐에 따라 작동하는 도구이므로, 결국 그 책임은 인간이 져야 한다. 이때 도덕적 용기와 윤리적 판단력이 결여되면, 기술의 남용이 불가피하다. 철학적 통찰과 인격 함양이 균형을 이룰 때, 인공지능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인성교육은 바로 그러한 인간성의 기반을 다지는 길이다.



2. 사회학적 관점: 사회적 조화와 관계 형성


사회학적 측면에서도 인공지능의 발달이 가져올 변화는 광범위하다. AI 챗봇이나 가상현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 등이 인간관계를 매개하거나 대체하면서, 기존의 상호작용 방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다운 공감 능력, 윤리의식, 협력 태도가 약화되면, 개인 간 갈등과 소통 단절이 심화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이루어지는 인성교육은 폭력이나 따돌림 같은 문제를 줄이고, 학교와 지역사회의 결속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보고되었다. 한편, 세계화가 가속됨에 따라 가치관이 다른 여러 문화권이 한데 뒤섞이게 되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모든 인간을 보편적으로 존중하고 서로 돕는 인성교육은 문화 간 갈등을 줄이고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국경을 넘나들며 다양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오가기 때문에, 더욱더 공감과 협력이 강조되는 사회가 된다. 사람다움의 미덕을 기르는 인성교육은 바로 그 사회의 접착제 역할을 함으로써 갈등을 예방하고 협력을 촉진한다.



3. 경제적 영향: ‘감성의 시대’와 미래 인재상


인공지능이 경제 구조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단순·반복적인 인지 업무는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 결과 인간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점점 ‘감성 지능’과 대인관계 역량으로 옮겨 가고 있다. 이른바 ‘감성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주장은, AI가 생각하고 계산하는 일은 더 잘하게 되더라도, 인간만이 지닌 공감 능력·소통 능력·윤리 의식은 대체하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기업들은 AI가 할 수 없는 일, 즉 창의성과 도덕적 판단,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신뢰를 얻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서비스 산업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정직성, 책임감, 배려심’을 가진 인재가 장기적으로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실이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가치관이 개인과 기업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전반에 퍼지면 부패를 줄이고 공정성을 높여, 경제 시스템 자체가 안정화된다. 결국 인공지능 시대의 경제적 경쟁력도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에게서 나오므로, 인성교육은 경제적 활력과 기업의 혁신 성과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투자라 할 수 있다.



4. 기술 분야 영향: 윤리적 기술 발전과 인간 중심 AI


기술 분야에서도 AI 개발자와 사용자의 가치관과 윤리의식이 결정적이다. 인공지능 자체는 도구이지만, 이를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악용될 수도, 인류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예컨대 AI 알고리즘이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하면 차별적 결과를 낳을 수 있고, 윤리 의식이 부족한 사용자는 이를 악성 댓글 생성이나 딥페이크 같은 목적에 쓸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서도 숙제를 대신 작성해주는 AI 도구를 통한 정직성 훼손 우려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과도한 AI 의존은 학생들의 성실성과 창의성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크다. 이런 위험을 막으려면, 기술교육과 인성교육을 통합한 접근이 필요하다. AI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동시에 윤리적 데이터 활용법, 책임 있는 개발 원칙을 함께 교육해야 한다.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가 제시하는 AI 윤리 가이드라인도 프라이버시 보호, 공정성, 인간 감독 등을 강조하지만, 결국 이를 실천하는 것은 개인의 양심과 가치관이다.


한국의 교육 기본이념인 ‘홍익인간’ 정신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술 활용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인격 도야와 함께 민주시민 자질을 갖추도록 명시된 한국의 교육이념은, 인공지능 교육에서도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방향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함을 시사한다. 인성교육은 곧 AI 시대 기술이 인류에게 진정한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나침반이다.



5. 정치 분야 영향: 민주주의와 공동선 실현


정치 영역 역시 인공지능의 영향력에서 예외가 아니다. AI 알고리즘은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여론 형성이나 정책 입안에 관여하며, 가짜뉴스나 딥페이크 영상을 대량 생산해 정치적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시민들이 비판적 사고와 진실성, 그리고 공익과 윤리를 중시하는 태도를 지니지 않는다면,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


반면 시민들이 AI를 공동선을 위해 활용하고, AI 결정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하도록 요구할 줄 안다면, 인공지능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 정치 지도자 또한 공감 능력과 도덕적 리더십을 지녀야 국민의 신뢰를 얻고 사회 통합을 이뤄낼 수 있다. ‘감성의 시대’라는 말이 정치에도 해당된다는 지적은, 앞으로의 정치는 더욱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협력하는 능력’을 갖춘 지도자가 주도하게 된다는 전망과 맞물린다. 결국 인성교육으로 길러진 시민의식은 인공지능 시대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힘이 되고, 공익을 지향하는 지도자를 배출해 정치적 안정에도 기여한다.



6. 홍익인간 사상의 AI 시대 윤리 교육 기여


6.1 홍익인간의 의미와 가치

홍익인간(弘益人間)은 한국 고대 건국신화에서 비롯된 사상으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의 교육 이념에도 뿌리내린 이 정신은 개인의 도야를 넘어 인류 공동의 번영을 목표로 한다. 서로 돕고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홍익인간은 전 인류의 평화와 상생을 강조하기 때문에, 오늘날 글로벌 시대에도 충분히 보편적 가치를 지닌 이념으로 평가된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문구는 결코 한민족만의 한정된 구호가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는 보편윤리와 맞닿아 있다. 기독교의 박애주의, 불교의 자비, 유교의 인(仁) 개념, 서양의 보편적 인권 사상 등과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이념이다. 한국 교육기본법이 홍익인간 정신 아래 인격 도야와 민주시민 자질을 함양하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듯, 현대 교육에서도 이 사상이 제시하는 가치가 충분히 살아 있다.


6.2 인공지능 윤리와 홍익인간: 접점과 활용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교육과 가치관 형성에 홍익인간 사상을 접목하는 일은 큰 의미를 지닌다. AI 기업과 연구소가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어도, 실제로 그것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공익적 가치관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은 곧 AI 기술을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설계·활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여한다.

이를 위해 AI 개발 원칙에 ‘홍익인간’이라는 핵심 가치가 반영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개발자 윤리 강령이나 학교 교육과정에 “AI 활용은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는 방향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음으로써, 기술 발전이 이기적 이윤 추구나 일부의 편협한 이익에 치우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도 ‘인류 전체를 이롭게 하는 AI’라는 표어에 공감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홍익인간 정신은 글로벌 AI 윤리 담론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6.3 홍익인간의 현대적 재해석

고대에 나온 홍익인간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서는, 그 적용 범위를 더욱 확장해야 한다.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개념을 기후변화나 생태계 문제까지 포괄하는 것으로 넓힐 수 있다. 나아가 국경과 문화를 초월해 지구촌 전체를 단일 공동체로 보는 시각과 결합하여, ‘모든 인류가 함께 번영한다’는 인류공영의 이상에 부합하는 가치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AI가 야기하는 부작용인 경제적 불평등, 개인정보 침해, 실업, 윤리적 딜레마 등을 홍익인간의 상생 정신으로 접근한다면, 인류 전체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혜택을 공유하는 ‘포용적 AI’의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다. 이는 홍익인간이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살아 숨 쉬는 가치를 지닌 사상임을 증명하는 길이 된다.


6.4 홍익인간의 세계 확산 전략

홍익인간 사상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국제 포럼, 교육 교류, 문화 콘텐츠, NGO 협력, 디지털 플랫폼 활용 등 종합적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나 민간 차원에서 국제기구와 협력해 홍익인간 정신이 담긴 AI 윤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해외의 다양한 문화·종교·사상과 접점을 찾는 노력이 이어진다면, ‘인류 공동선을 추구하는 지혜’로서 홍익인간은 폭넓게 공감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대학·연구소가 협력하는 “홍익AI 프로젝트”를 기획해, 장애인·노약자·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에게 도움이 되는 AI 서비스를 제작·배포하고 그 과정을 교육 자료로 삼을 수 있다. 또, 한류 문화 콘텐츠에 홍익인간 정신을 자연스럽게 녹여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한국적 이념’을 넘어 ‘보편적 인류애’를 느끼도록 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7. 인성교육의 평화 기여와 AI 문제 해결 방안


7.1 인성교육이 평화와 조화에 미치는 영향

인성교육은 개인의 품성 함양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평화와 조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갈등 상황에서도 공감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 폭력이나 규율 위반이 감소하는 경향이 높다고 보고된다.

국제기구 역시 가치 중심의 교육이 사회 통합과 평화에 기여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 분쟁 지역에서 평화·화해 교육을 실시해, 폭력을 줄이고 공동체 내 신뢰를 회복한 사례도 있다. 이는 정직과 배려, 책임감, 관용 등의 가치를 체득한 시민들이 많아질수록, 갈등이나 파괴가 아닌 협력과 상생을 추구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7.2 인공지능이 야기할 문제와 인성교육·가치관 교육을 통한 해결

인공지능 시대가 초래하는 여러 문제 중에는 기술적 해법만으로는 부족한 영역이 많다. 결국 인간의 내적 가치관과 태도를 변화시켜야 해결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부정행위와 윤리적 해이
AI가 숙제나 코딩, 보고서를 대신해주는 환경이 보편화될수록 정직성과 성실성을 잃어버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인성교육을 통해 내면화된 윤리 의식을 길러야 한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노력하는 태도와 정직한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득한 이들은, 기술 편의를 남용하기보다 학습·업무 과정에서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사이버 폭력과 비인간적 소통
온라인 환경에서 익명성과 비대면성이 극대화되면서 혐오와 따돌림 같은 사이버 폭력이 쉽게 일어나고 있다. AI 챗봇이나 자동화된 댓글 생성 툴이 이를 더욱 부추길 위험도 있다. 이를 억제하는 핵심은 공감과 배려 교육이다. 디지털 시민성 교육과 연계해, 사람을 존중하고 서로의 감정을 헤아리는 인성교육이 함께 이루어지면 온라인 환경에서도 인간다운 소통 문화가 확산된다.


편향과 차별
AI 알고리즘이 가진 편향이 심화되면 특정 인종·성별·계층에 불리한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 공정성, 평등, 다양성 존중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인성교육으로 다름을 인정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윤리 감각이 내재화된다면, AI가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


여론 조작과 민주주의 위협
딥페이크, 가짜뉴스, 자동 생성된 선동 글 등으로 사회 혼란과 분열이 커질 수 있다. 시민들이 정보의 진위를 분별하고, 공동선을 위해 토론하며 사실에 근거해 의사결정할 역량이 필요하다. 이는 민주시민교육과 인성교육이 결합해야 가능한 영역이다. 가치관이 제대로 선 시민들은 AI 기술이 생산하는 자극적 콘텐츠에 쉽게 휘둘리지 않으며, 타인의 자유와 인권도 존중한다.


인간성 상실과 정체성 혼란
AI 로봇이나 가상현실이 발달해 인간관계 자체가 대체되고, 인간 고유의 감정 교류가 약해질 위험이 있다. 일부는 AI와의 비교 속에서 자존감을 상실하거나, 인간적 존재 의미를 의심하게 될 수도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철학·예술·체육 등 전인적 교육을 통해 인간의 내적 가치와 창의성, 사랑, 연대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인성교육은 ‘인간다움’을 지키는 토대가 되어, 기술에 의해 소외되지 않고 풍부한 정체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결국 인공지능 시대에 발생하는 많은 도전은 ‘인간의 마음과 태도’에서 시작된다. 인성교육과 가치관 교육을 통해 형성된 윤리적 나침반이 있어야, AI를 통제하고 선용하여 사회적 평화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기술적 해결이 한계를 보이는 영역에서도, 인간의 올바른 품성은 새로운 돌파구가 된다.



8. 결론: 사람다운 가치가 미래를 결정한다

정리하자면,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다 해도 ‘사람답게 사는 것’의 의미는 결코 희미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의 도덕적·윤리적 가치와 인성교육이 더욱 중요해진다. 철학·사회·경제·정치·기술 각 분야를 살펴봐도, 가치관이 흔들리는 순간 AI가 빚어내는 부작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된다.

한편, 한국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공익 추구로서 AI 시대의 윤리교육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이 이념은 민족을 넘어 인류 공동의 번영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인공지능 윤리와 결합했을 때 보편성과 설득력을 지닌다. 특히 홍익인간 사상의 현대적 재해석과 세계 확산은, 동서양의 가치를 아우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사람다운 가치야말로 미래를 결정한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 해도, 그 선택을 선한 방향으로 이끌고 옳은 일에 활용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윤리 의식과 공동체적 책임감이다. 인성교육과 가치관 교육은 바로 그러한 인간다움을 유지하고 키우는 핵심 수단이다.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홍익인간 정신을 비롯한 보편적 이념을 되새기며, 교육과 기술, 제도와 문화를 통합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만 AI의 폭주나 윤리적 혼란을 넘어, 인간과 기술이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롭고 조화로운 미래를 실현할 수 있다. 이는 곧 ‘인간을 위한 AI’의 진정한 완성이며, 동시에 인류가 나아가야 할 근본적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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