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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혜 Oct 24. 2024

 예버덩에 가면


예버덩 쿵쿵소는

한낮 물소리가 들리지 않아

강물이 잠자는 시간이래     

암물과 숫물이 손잡고 오다가

둥글둥글 알을 낳는 시간이래

강돌을 낳는 시간이래     

예버덩 쿵쿵소는

강돌이 매끌매끌하고 단단해질 때까지

품어주고 얼러준대     

가문비나무 숲에서 어둠이 내려오면

올챙이 개구리 되듯

강돌은 힘차게 꼬리를 치며 물고기가 된대     

돌돌돌돌

돌돌돌돌     

예버덩 쿵쿵소는

어두워지면 물소리가 들려

귀 기울이지 않아도 우렁차게 들려     

돌돌돌돌

돌돌돌돌     

물고기가 된 강돌들이

멀리 여행을 떠나는 소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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