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 선정작품- 동시
옆집 할머니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면
금요일 저녁에 퇴근한다
서울 사는 아들네 손주 봐주러
농사일 손 놓고
할아버지 혼자 두고
서울로 출근한다
갓난쟁이부터 키웠다는데
유치원 졸업해도
초등학교 졸업해도 퇴직이 없다
오늘은 월요일
할머니 출근준비 바쁘다
호박 따고, 상추 따고, 오이 따고, 토마토 따고
서울 가는 할머니 가방 점점 커진다
버스 타는 곳까지 가방 들어주고
터벅터벅 돌아오는 할아버지
점점 작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