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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Oct 01. 2024

眼下有人(안하유인)

眼下有人     


오늘도 무너지는 하루를 바라볼 뿐이었다.

눈높이로 뜬 해는 짙게 나를 밀어내고

뾰족한 모양으로 줄지어 나는 새는

흘깃 아래로 곁눈질 하고서 날아간다. 

    

농밀한 주황빛이 가로막혀 땅에 그을리고

발끝에서부터 이어진 그을음은

어느새 덩치가 커져 나를 내려다본다.     


십수년, 수십년 살아왔으나 

찔레꽃 향기조차 맡을 수 없는

콘크리트 위에서는

올려다볼 것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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