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바닥을 딛고 일어서본 적 없는
볼록한 발바닥
중력을 이겨내고 서기엔 너무
말랑한 발바닥
포근한 가슴팍에 안겨
무슨 꿈을 꾸는지 모르는 너를
깊은 밤이 탐낼까봐
품속에 더욱 파묻는다.
딱딱해진 나의 발바닥처럼
이 말랑하고 둥근 발에도
언젠가 굳은살이 박힐까
서리 내리는 창밖을
찌푸린 눈살로 쳐다보고는
제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작은 발
볼록하고 말랑한 발을
손에 꽉 쥐고 한동안 놓지 않았다.
시인, 수필가, 교사, 한국문인협회 출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