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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Oct 22. 2024

플라스틱

플라스틱     


네게 잡힌 동그란 몸통에 들어오는

차가운 얼음과 따뜻한 커피

혹시나 네 손이 차가울까

두툼한 나무 단열재 동여맸다.     


보드라운 입술에 닿은

퉁명스러운 나의 커다란 입

내가 담고 있던 커피 향과 쓴 맛은

너의 입으로 목으로 넘실넘실 흘러가고

나는 여전히 너의 입술에 앉아 

들어갈 수 없는 너의 속을 궁금해 한다.     


사랑받을 수 없을 텅 빈 내면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검은 암막 습한 그림자 속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먼저 와서 드러누운

껍데기들과 같이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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