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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바람의 모양
너를 보려 산에 올랐다.
각진 건물 검은 자동차들
무표정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너의 모습을 도무지 찾을 수 없다.
이윽고 흔들리는 나무
춤추는 잎새
사근사근 떨리는 가지들이
너의 생김새를 보여준다.
나무 사이로 재빠르게 지나다니던 너는
산행에 지쳤는지 아랫녘의 논에서
발라당 누워버린다.
산과 논에 오지 않았다면
네가 이리 발랄한지
누가 알았을까.
벼를 깔고 누운 너의 잠투정을
턱을 괴고 바라본다.
시인, 수필가, 교사, 한국문인협회 출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