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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지제스트 Aug 20. 2024

미뤄왔던 나와의 마주함이 절실하다

Ep.0 프롤로그


"글쓰기" 


정말 부담스러운 단어이다.

지금까지 나에게 글쓰기란 하기 싫은 숙제이거나 부담스러운 일인 존재였다.


유기체 같이 옮겨 다니는 나의 관심사에 절대 포함되지 않을 것 같았던 글쓰기 욕구가 스며들었다.


마음이 답답하다.

마흔이 되면 인생에서 변화를 추구한다고 한다.

환경에 의해 흔들리기 전에 내가 먼저 바꾸겠다며 용감하게 퇴사를 했다.


결혼과 육아.

그리고 부당함을 못 견디던 네모난 성격 탓에 제2의 인생을 앞서 미리 준비하겠다며 사표를 시원하게 던졌다.





그리고 7년이 흘렀다.

이것저것 열심히 배우며 시도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하다.

안정적인 수입이 세팅된 것도 아니고

배운 걸 잘 살려 미리 준비하겠다던 제2의 커리어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40대 후반, 50대를 앞둔 지금 하루하루 돌덩이가 쌓여간다.

머리인지 가슴인지 알 수 없는 내 몸속 어딘가에 가득 채워지고 있는, 형제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털어내야 숨 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다 문득 누군가에게 털어놓듯이 글을 쓰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외로움을 즐긴다고 허세 부리던 나.

지금 정말 외롭구나.


나를 제대로 마주할 시간이다.

자꾸 후회로 곱씹는 과거의 시간에 나를 만나고,

그 시간을 다시 지나 지금의 나를 위로하고,

미래의 나를 그리고 싶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어색하고 낯설지만...."글쓰기"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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