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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지제스트 Aug 24. 2024

인생그래프를 그린다면?

Ep.1


애써 외면하고 피하던 '나와의 마주함'을 결심하고 나니 문득 인생그래프가 생각난다.


퇴사를 하고 여성능력개발센터, 새일센터 등에서 직업교육,  취업교육, 창업교육 과정을 찾아다니며 들었다.



다음 커리어를 어떻게 만들어갈까?

결혼과 육아를 하면서 어떤 일이 가능할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길고 긴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아무리 한 가지 일만 오래 하는 세상은 아니라고 하지만 학교 다닐 때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너의 적성을 찾아라! (대학 가야지! 전공 정해!)"


이 말을 40대가 넘어서도 다시 듣게 될 줄이야.


재취업, 창업교육 등의 프로그램에 꼭 들어가는 것이 "진로탐색"이다.


같은 과목 수업도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다르듯이,

(경력단절) 재취업 교육도 차이가 있다.

마지막에 이력서 작성법, 면접하는 방법 등은 거의 템플릿에 맞춰하듯 유사하지만

앞에 진행하는 진로탐색 과정의 "나를 알아가기" 내용은 다양하다.


퇴사 후 들었던 첫 재취업 과정.(이때만 해도 몰랐다. 이 것이 시작에 불과했다는 것을...)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하겠다며 야심 차게 신청했던 IT 역량교육 과정에 있었던 재취업 교육이 떠올랐다.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 지나 온 시간을 되돌아보세요~"


나의 일대기를 그리라고?

가장 힘들었던 일, 어떻게 극복했는지?

가장 좋았던 일, 기뻤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각각의 점수를 매겨서 그래프를 그려보라고 했다.


'아... 이런 거 정말 싫...은...데...'


'40대에 접어든 이 나이(다시 그 나이가 되면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에 무슨... 인생그래프라니...

되돌아볼 특별한 일도 없는 밋밋한 인생인데.'


머릿속에 투덜이, 따분이, 반항이 가 숨어 있다 이때다 싶어 신나게 날뛰고 있었다.


그래도 하라면 해야지.

없는 물기 쥐어짜 내는 행주 같이 나의 지나온 인생을 쥐어짜 내서 대~충 그렸던 기억이 난다.

어떤 이벤트들을 뽑아내서 그렸는지 기억이 뚜렷하진 않지만,

10대, 20대, 30대까지의 인생을 그렸던 40대 시작점에 그렸던 인생그래프.

우상향이 아닌 우하향이었다.


국내 주식차트냐고.

인생 박스권... 우하향 그래프!


40대가 진행 중인 지금 시점의 그래프를 업데이트해볼까 하다가... 지금이 나에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자신이 없어서 멈칫한 상태이다.


지금이 최저점일지...

아니면 아직도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는지 감이 안 온다.


우하향 그래프를 누가 좋아하겠냐만은

나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싶다.


지금이라도 결심한 '나와 마주하기' 위한 '글쓰기'가 우상향을 위한 변곡점이 될 것인가~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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