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의 본연의 깊이에서 우러러 나오는 감동의 진실한 표현 한 형태이다. 이러한 감동이란 사물에서 볼 수 있는 느낌을 통하여 오감에서 일어나게 되는 흥분된 최고 감성적인 상태의 정신 모태이다.
하나의 사물에 대하여 우리가 느끼는 일종의 흥분된 감정이나 심적 상태의 표현이 바로 시의 내용이 되고 줄기가 되는 이른바 시의 정신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절실하게 살아나도록 언어로써 아름다운 모습을 베푸는 것이 나는 시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장르 보다도 인간의 내면적인 감정(정서)에 충실한 것이 시다. 그러므로 시는 사실이나 사건의 전달보다는 거기에서 받게 되는 감정이나 기분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며, 감정의 진실에서 우러나는 감동이 곧 시의 생명이다.
우리는 가슴에 살아 있는 감정의 오묘한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의 의문은 시를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에 있어서의 모든 문제는 언어를 떠나서는 생각 할 수 없다.그렇다고 해서, 시어가 달리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일살 생활에서 쓰는 말은 무엇이나 다 시어가 될 수 있다. 다만, 시인은 일상적인 언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줄 뿐이다.시는 "말로 그린 그림”이 되어야 한다.
시에서 무엇 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상성이다. 이 사상성은 정서적으로 승화된 사상이어야 한다. 사상을 직접적으로 서술하고 설명하면 예술이 되지 않는다. 시는 사상과 정서의 융합물이다. 그리고 시는 자신이 느낀 감동을 솔직하게 표현되어 문장속에 나타나야 그 문장이 살게 되는 것이다. 이 개성이 각자마다 지니고 있는 주체성이다. 이 주체성이 선 다음에 그 주체성이 얼마나 진실한가 하는 진실성을 세워야 한다. 주체성이 서지 않는 문장은 독자에게 생명의 씨를 심어 주지 못하고 진실성이 서지 않는 문장은 감동을 불러 일으킬 수가 없다.
문장을 잘 표현 하는데는 날카로운 관찰력이 필요하다. 또한 이것이 곧 문장 표현의 기초가 된다. 세밀한 관찰, 종합적으로 보는 폭 넓은 식견, 예리한 관찰력을 가지고서 표현하면 표현하려는 대상의 요령 있는 선택은 문장을 긴축 시키면서생동감을 주고 깊은 감명을 주어야 독자들에게 읽은이들 가슴에 감동을 줄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의 정신이 바로 서 있어야 살아 있는 생동감이 있는 글이 되는 것이다. 진실을 바탕으로 한 문장은 글쓴이의 호흡과 체취와 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법이다.
참된 마음가짐이란 비단 문장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항상 지녀야 할조건으로써, 진실한 문장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인품이나 성격 또는 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많은 수식어를 나열하거나 기교를 부린다고 하여 좋은 문장이 되는 것이 아니다. 문장이 다소 미숙하더라도 글쓴이가 사물을 진실하게 관찰하여 이를 표현하려고 했다면 그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작가 자신의 감정이나 사상을 솔직하게, 조리 있게, 알기 쉽게 표현하여야 한다. 무엇을 쓸 것 인가? 왜 써야만 하느냐? 정말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그렇게 절실한 것인가? 늘 글쓰기 전에 점검하여야할 사항이다.
글을 잘 쓸라면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하고 글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글은 곧 사람이다. 따라서 글에서 반드시 그 글을 쓴 사람의 인격과 교양이 드러나는 법이다. 그러므로 좋은 글은 성실한 생활에서 오는 것이다.
수식을 위한 수식이 아닌 가식 없는 성실한 자세와 거짓 없는 진실성이 문장 표현의 생명이다. 경험이나 느낌을 조금도 거짓없이 진실하게 표현하는 것이 글 쓰는 사람의 기본적 태도이다. 과장과 허황된 수식이 지나치면 통속적이고 신파적인 느낌을 주게 되고 글이 천박해질 우려가 있다.
글이란 대상을 명확하게 간명하게 표현 할수록 좋은 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쓰려면 백과사전은 물론이고, 올바른 국어사전은 항상 옆에 두고 있으면 큰구실을 하게 된다. 정확한 표준어도 중요하지만 의사전달의 오류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한자어의 사용도 그 표현의 함축성을 위하여 필요하다.
시어는 신문사설이나, 소설이나, 다른 장르의 단어 느낌과 다르게 사용되는 수가 있다. 목적에 의해 논리적으로 정리되거나 생략과 함축을 반복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서적인 감정 표현이므로 새로운 의미를 내포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죽는 날까지 정말 좋은 글을 쓰고 싶다. 문학은 글쓰기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인생 자체이기를 바란다. 그 중에서도 좋은 詩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정말로 좋은 詩를 만나면 울고 싶다.
왜 눈물이 나느냐? 나에게 묻고 싶겠지만, 그런 물음에 나는 대답을 사양하고 싶다.
이 차가운 겨을에...!! 나는 오직 한가지 시詩하고 어깨동무하고 가다가 같이 넘어져 잠이 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