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날들을 사랑하게 만드는 글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하는 기록

by JS

결혼 생활이 위기와 갈등 속에서만 조명받는 요즘.

"너희는 결혼 생활 꿈과 희망 편 같다."는 친구의 말이 유난히 마음에 남았다.

우리 부부의 삶이 누군가에겐 꿈과 희망일 수 있구나.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그게 정말 우리의 결혼 생활이 특별하기 때문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유난히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누구나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하루 속에 이미 숨어든 감동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고 바쁘게 흘려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




별것도 아닌 게 서운하다가도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

투닥투닥 다투다가도 금세 웃음으로 끝나 버리는 하루,

함께 밥을 먹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저녁을 보내는 시간,

나 없이 보냈을 오늘 너의 하루에 대한 질문들.


거창한 이벤트가 없어도,

도파민 터지는 화려한 행복이 아니어도,

나의 글 속에 빛나는 평범함을 담고 싶었다.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소중한 순간들이 있다.

'이 사람이 이런 방법으로 나를 사랑했구나.' 깨닫는 순간도 있다.

'다시는 잊지 말아야지.' 다짐하며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뼈아픈 순간들도 있다.

그런 순간들을 내 기억 속에 온전히 담아둘 수 없어,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기록은 나에게 또 다른 선물이 되었다.

기억 속에만 두면 금세 흐릿해지는 일도 글로 적어두면 다시금 살아났다.

나의 일상 속 불쑥 찾아온 힘든 순간이나 뜻밖의 감사한 순간들도 기록으로 남겼다.

자연스럽게 희미해졌을지도 모를 일들이 글 속에서는 사라지지 않았고,

덕분에 내가 당신을 더 사랑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누군가에게는 잔잔한 위로가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또 나 자신에게는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선물이 되기를 바라면서.




내 글이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글에 담긴 진심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파동을 남겨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리고 언젠가

내 글을 읽은 누군가가 자기 삶 속에서도 '놓치고 있던 소중한 순간'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의 작가로서의 꿈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