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고(-), 더하고(+), 나누고(÷), 곱하고(×)
힘을 합하여 서로 돕는다는 의미가 ‘협력’의 사전적 정의이다. 협력의 ‘협(協)’은 많은 사람의 힘(力)을 모으다는 의미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로 다름으로 표출된 다양성을 버무리는 시너지가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늘 갈등이 또아리 틀고 있다. 도토리 키재기 같지만 우열을 가리려는 심리적 압박으로 생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스개 소리로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도 있다. 특히 우위 경쟁을 가리려 하는 남자들의 무리에서는 더욱 심하다. 그런데 협력의 기본은 뺄셈법칙이라고? 여기저기에서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냐고 아우성이 들린다. 충분히 공감한다. 사람의 힘을 합치는 것의 기본은 덧셈이지 무슨 뺄셈이냐고 호통 칠 법하다.
이 대목에서 간단한 자연의 순리를 짚어보자. 아주 간단하다. 복식호흡은 어떻게 해야 깊게 숨을 들이 마실 수 있을까? 먼저 내 뱉어야 한다. 호흡(呼吸)이란 단어를 봐도 알 수 있다. 호(呼)는 ‘숨을 내 쉬다’는 의미이다. 흡(吸)은 ‘숨을 들이 마시다’라는 뜻이다. 먼저 숨을 내 뱉어서 빈 공간을 만들어야 숨을 들이 쉴 수 있다는 것을 단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또 하나 있다. 운동할 때 힘을 빼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듣는다. 골프 스윙할 때에도 힘을 빼야 한다. 축구에서 공을 찰 때에도 디딤발 반대쪽은 힘을 빼라고 한다. 협력도 같은 이치이다. 덧되기 위해서는 빈 시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사를 가기 위해서 리모델링하고 깨끗히 청소하듯 중요하지 않거나 다소 불필요한 것은 분리수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협력은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과 차이’로 바라봐야 한다. ‘옳고 그름’은 준법(遵法)으로 반드시 정당성이 보장되어야 하며, 틀린 것은 이행하려고 해도 안되고 행동으로 옮겨서는 더욱 안된다. 틀린 것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다름과 차이’는 배려와 타협의 진수를 보일 때이다. 수평적 관점에서 조금 더 나은 것을 보태기 위해 조금 덜 나은 것이 시공간을 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로 뺄셈법칙이다. 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윈윈(win-win)하는 것이다.
협력은 뺄셈이 기본이고 ‘더하고(+), 나누고(÷), 곱하고(×)’가 절차이다. 오늘은 조직이 아닌 개인 관점에서 협업의 뺄셈법칙을 다뤄보려 한다. 미래지향적 삶은 ‘현실적 자아(real ego)와 ‘이상적 자아(ideal ego)’의 협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미 흘러간 과거는 어느 누구도 바꿀 수 없다. 다만, 미래는 준비 여하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선택지의 종류와 범위는 협업의 정도에 따라 천양지차(天壤之差)이다. 계획이 없는 자는 선택할 수 없거나 선택지가 아주 좁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준비하려고 하는 자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려는 마음으로 현실에 임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선택지가 없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관문을 통과해야 하기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즐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준비된 자는 다르다. 여유가 있다. 즐길 수 없는 일에 굳이 발 담그려 하지 않는다. 즐길 수 없다면 아예 피하는 것이 준비된 자의 여유이다. 은퇴 이후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준비가 잘 되어 있느냐에 따라 선택지의 폭은 확연한 차이가 난다. 선택지의 폭에 따라 얼굴 표정의 편안함이 달라져 보인다.
협력의 절차를 전 세계인이 새해가 되면 가장 많이 계획을 세우지만, 가장 많이 실패하는 ‘다이어트’로 얘기를 풀어 보려 한다. 2025년도 남은 4개월 동안 5kg을 감량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상적 자아는 5kg 뺀 모습의 건강미가 넘치는 모습을 상상한다. 치맥의 유혹에 놓인 현실적 자아는 ‘다이어트는 내일부터야’라는 만국의 공통어로 자신과 타협하려고 한다. 이 때 이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뺄셈’이다. 미래 삶을 위해서 현실적 군더더기는 걷어 내야 한다. 유혹을 이겨내는 것이 '뺄셈'이다. 즉, 뺄셈은 자신과의 싸움이자 의지의 천명이다. 이 뺄셈이 자리매김하면 좋은 습관이 된다. 다시 돌아 가서 치맥 먹을 시간에 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려 걷기 운동을 한다. 바로 ‘덧셈’이다. 치킨 먹을 시간에 운동을 하고 치킨가게라는 공간 대신 공원이라는 곳을 선택한 것이 뺄셈과 덧셈이 동시에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매일 걷는데 체중은 오히려 증가하는 수가 있다. 한 달이 지나도 별 반 다르지 않다. 자신이 목표한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이 무엇인지 효율적 방법론을 찾아 보자. 왜 생각만큼 체중이 감량되지 않는지 그 이유를 말이다. 공원에 걷는 것 만으로는 연말까지 5kg 체중 감소는 쉽지 않다.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한 방향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 경력도 마찬가지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하나의 경력으로 오랜 시간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경력이나 경험, 지식의 유효기간이 너무 짧아졌다. 6년에서 길어야 10년 정도 인정한다. 한 가지 경력으로 인생백세시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아니 불가능하다는 것이 더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만들어야 한다. ‘나눗셈 법칙’이다. 마지막으로 ‘곱셈 법칙’은 체계적이며 지속적인 실행과 피드백이다. 수립한 계획대로 잘 실행되고 있는지 매일 점검하고 냉철한 피드백으로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자신의 평가에 관대해서는 안된다. 피드백이 명확할 때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할 수 있다. 명의(名醫)는 정확한 진단에서 비롯된다. 정확한 진단은 올바른 치료로 이어지는 시너지의 마중물이다. 곱셈 법칙이 피날레(finale)를 장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99%의 창의적 아이디어보다 1%의 실행력이 훨씬 유효하다. 거기에 덧붙여서 냉철한 피드백은 금상첨화이다. 그냥 덧되는 협력은 정체성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으며, 쉽게 허물어질 수 있는 사상누각이다. 자신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 때 상대도 손을 내민다. 모든 시작은 배려와 존중에서 시작되는 ‘뺄셈’이 시발점이다. 운동할 때 힘을 빼라는 말의 의미와 날숨과 들숨의 이치를 이해하면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