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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라주는 기분이라도

어둡고 조용한 반응에도 지켜내는 힘

by 재형

흔들리는 걸음에도 말하지 못해. 어둠을 뿌리지 않고 조용히 앉아야만 해. 의식하는 순간 속 창창하던 의식은 흐려져. 표출하려 한 모습과는 다르게 비치는 나의 소개말이야. 목표하던 장면은 아무도 몰라주는 기분이야. 매번 흐르는 물에 수건으로 닦으면서 시간을 보내.


힘을 내뱉은 목소리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전해지지 못하는 진심이 담긴 나만의 이야기야. 생각하고 그려내는 일의 본모습은 관심이 없어. 흠이 생긴 겉모습만 보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찔러. 다양한 음성에 희망찬 생활과는 단절돼. 아무도 진짜 마음은 몰라주는 기분이니까.


묵묵히 더 강한 노력을 해. 단단히 쌓으려 하는 기초공사에 견적이 나와. 목소리에 힘이 없어 돌려받지 못한 답변 속 기분을 떠올려. 공연장처럼 울려 퍼질 철심 같은 강렬한 의지로 몸을 감싸. 단단하게 키워내. 힘을 강하게 내세워 결국에 나의 진가를 알아주게 만들어.


아무도 몰라주는 기분이라도 끝까지 깨끗한 공기를 불어넣어. 긍정적 답변이 늘어나 나를 기분 좋게 만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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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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