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이어준 요리 축제
은비와 승협이는 서로의 sns에서 시작된 팔로우로 연결된다. 승협이의 게시물에 누군가 좋아요를 눌렀다. 은비라는 이름이 뜬 걸 보자 궁금해서 프로필을 확인했다. 보자마자 이상형이었다. 큰 눈과 쌍꺼풀은 빛이 났다. 베이지 브라운으로 염색한 긴 생머리는 아름다움을 더했다. 승협이도 좋아요를 눌렀고 먼저 팔로우를 걸었다. 맞팔 알림이 온 걸 확인 후 용기를 내 먼저 연락했다. 친해지고 싶다는 인사로 시작된 내용은 승협이의 취미에 흥미를 가진 후 대화가 끊이지 않고 발전되어 갔다.
“승협아 너 요리해? 게시물 보니까 궁금했어. 나 음식 정말 좋아하거든. 요리는 잘 못하지만 요리에도 관심이 많아.”
은비의 연락에 대화거리가 생긴 것 같아 신이 난 승협이는 대답했다. “어릴 적부터 요리했었는데 본격적으로 대회 나가서 상도 타고 그랬어. 꾸준히 해서 유명 맛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야. 아직 부족하지만 요리를 할 때면 행복해서 끝까지 도전하고 싶더라고.“ 이 말을 들은 은비는 설렜다. 외모도 취향인데 꿈을 향한 열정이 느껴져 멋있었다.
짧은 간격으로 연락을 이어가면서 친밀감이 탑처럼 쌓였다. 젠가처럼 조금 잘못 건드리면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은 존재했다. 과거 장면으로 인한 각자만의 상처로 쉽게 멀어질 수 있다. 첫 데이트 장소는 요리 축제였다. 서울에서 크게 열려 요리사들이 화려한 기술을 선보인다. 그 장면을 보면서 함께 감탄한다.
“우와 대박인데! 승협이 너도 곧 있으면 축제에서 요리하고 그러는 거 아니야? 은비의 말에 부끄러워하며 얼굴이 붉어졌다. “에이 아직은 아니야. 근데 좀만 더 열심히 하면 곧 하게 될 수도? 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승협이의 자신감에 은비는 또 한 번 반했다. 지금 댄스부로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비슷한 점이 보이니 서로에게 깊게 빠져든다. 연애를 꿈꾸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은비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사라져 가는 중이었다. 그 이유에는 말하기 힘든 장면이 가득하다.
축제는 끝났고 주변 공원에서 산책을 가자고 승협이가 제안한다. 그 목소리에는 간절한 배우처럼 감정이 실려 있다. 목소리에 설레면서 진심에 반한다. 밝은 미소가 번졌고 신나게 좋다며 뛰어간다. 밤하늘에 뜬 별은 오늘따라 훨씬 빛난다. 천칭자리가 눈으로 그려진다. 벤치에 앉았고 묘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 음악이 끝나자 승협이가 용기 내 말한다. 바라보는 눈빛은 긴장한 게 느껴지지만 매력적이다.
“오늘 만나고 함께 놀아보니 확신이 들었어. 은비야 넌 내가 기다리던 꿈만 같은 사람이야. 우리 사귀자.“ 그 말을 들은 은비는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믿기지 않았고 얼떨떨했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를 놓칠 것 같아 용기 내 말을 뱉는다. “좋아. 우리 사귀자. 승협이 너와 더 깊어지고 싶어. 오늘부터 1일이야.“ 은비가 손을 잡자 승협이가 머뭇거리더니 ”부족해도 노력할게. 우리 오늘 계속 함께 있자.” 그 말에 은비는 함께 걷기 시작한다. 둘은 강가를 보면서 껴안은 채 추억의 장면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