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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가 “한국 미용실 예약은 왜 이렇게 어려워?”라고 묻던 순간, 모든 게 시작됐습니다. K-뷰티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산업이지만, 정작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는 언어와 정보의 장벽이 높은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습니다. 서울뷰티글로벌은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입니다. AI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상담부터 예약, 샵 매칭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합니다. K-뷰티를 더 쉽고 글로벌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최우다 대표님을 소개합니다!
서울뷰티글로벌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K-뷰티 서비스를 이용할 때 겪는 정보와 언어의 장벽을 해결하는 서비스입니다. 한국의 뷰티 서비스는 글로벌 관심이 매우 높지만, 정작 외국인 입장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어디서 어떻게 예약해야 하는지 매우 복잡합니다.
피부 상태, 언어 장벽, 지역 정보, 일정 조율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울뷰티글로벌은 고객의 니즈와 일정에 맞는 1:1 뷰티 상담부터, 전문 샵 매칭 및 실시간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플랫폼도 없고, 브랜드 인지도도 없는 상태에서 제가 직접 발품을 팔았어요. 그런데 많은 샵들이 저를 ‘잡상인’처럼 취급하며 미팅 자체를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습니다. 손님으로 직접 샵을 방문해서 원장님들과 친분을 쌓는 방식으로 접근했어요. 단골 고객처럼 상담도 받고, 서비스도 체험하면서 신뢰를 쌓다 보니 한두 곳에서 입점이 성사되었고, 이후엔 입소문을 타며 자연스럽게 확장됐습니다. 사람을 설득하는 데는 결국 진심과 꾸준함이 가장 큰 무기였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뷰티 산업 전공자는 아니었어요. 계기는 아주 현실적인 경험에서 시작됐습니다. 호주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가 한국에 여행을 왔고, ‘한국 미용실에서 스타일링을 받고 싶다’는 리스트를 보여줬는데, 예약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했어요. 언어와 정보의 부재가 큰 벽이더라고요.
그 순간 ‘아, 이건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전 세계 외국인이 겪고 있는 문제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부모님은 의외로 응원해 주셨어요. 특히 어머니가 사업가셔서 이해도가 높았고요. 반면 친구들은 ‘너가 왜 갑자기 뷰티 서비스를 해?’라는 반응이 많았죠. 걱정보다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예전엔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했다면, 지금은 무엇이든 ‘생산자’의 관점에서 보게 됐어요. 어떤 서비스든, 콘텐츠든 ‘이걸 왜 만들었을까, 누가 타깃일까, 비즈니스 모델은 뭘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고, 삶의 루틴도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가는 느낌이에요.
정말 다양한 배경을 가진 멤버들이 모여 있어요. 50만 팔로워를 가진 외국인 뷰티 인플루언서, 우크라이나에서 온 고려인, 드론 스타트업 창업을 해본 친구 등, 국적과 경험이 모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글로벌 시각에서 항상 다양한 아이디어와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서울뷰티글로벌은 ‘따뜻한 속도감’을 지향합니다. 매주 수요일은 재택근무이고, 한 달에 한 번 회식을 합니다. 외국인 팀원들이 특히 좋아하는 문화예요. 설날이나 추석에는 제 본가에 가서 같이 전도 부치고 명절 음식을 만들기도 해요. 단순히 일하는 팀을 넘어서, 함께 살아가는 커뮤니티 같은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첫 투자 경험은 정말 기억에 남아요. 프라이머 배치에서 최종까지 올라갔는데, 유상훈 대표님을 직접 뵙지 못하고 끝내기엔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표님을 직접 만나 뵙기 위해 천안까지 내려갔고, 그 자리에서 피드백을 듣고 서울뷰티글로벌의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 만남이 첫 투자로 이어졌어요.
무엇보다 대표 파트너인 유상훈 대표님이 실제 플랫폼 창업가 출신이라는 점이 컸습니다. 서울뷰티글로벌도 플랫폼 기반 서비스다 보니, 그 경험과 시야가 꼭 필요했어요. 또한 단순히 ‘자본’이 아니라, 진심 어린 조언과 함께할 수 있는 투자자를 찾고 있었는데, JB벤처스는 그 점에서 너무 좋은 파트너였습니다. 특히 팁스 전날 다 같이 밤새서 도와주시는 거 보고 JB벤처스에서 투자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5년까지 서울뷰티글로벌은 단순한 뷰티 예약 서비스 넘어서, 전 세계 외국인들이 K-뷰티를 가장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허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뷰티 서비스 예약은 물론, 교육, 제품 수출까지 연결되는 B2C와 B2B를 아우르는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 중입니다.
저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K-뷰티 산업에서 글로벌 진출은 막연히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저처럼 전공자도 아니고, 자본도 없던 사람이 진심과 실행력으로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0년 뒤에는 ‘K-뷰티를 글로벌 시장에 연결한 언니’, ‘비전공자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여성 창업가’로 기억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