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교사의 병가
그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던 시기, 학교에서 가장 이름이 자자하던 6학년의 어느 반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 학년은 저학년 때부터 이미 ‘유명한 학년’으로 선생님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었다. 학교안에서는 해마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학년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학년은 사고가 잦지만 서로 끈끈하게 뭉치고, 또 어떤 학년은 조용히 별일 없이 흘러가기조 한다.
담임선생님들마다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기때문에 학년 말 인사철 각 학년마다 분위기가 어떤지 자주 물어보며 내년을 대비(?)하곤 한다.
이 학년은 저학년 시절부터 ‘사고를 많이 친다’는 소문으로 일찍부터 각인된 아이들이었다.
문제는 그 반에 학년의 주된 무리들이 한데 모이면서 더 커졌다. 담임을 맡았던 40대 여교사는 첫 날 부터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을 하시더니 학생들을 감당하기 버거워 결국 병가를 내셨다. 학교는 급히 기간제 교사를 구했지만 쉽게 자리를 채우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여러 교사들이 돌아가며 보결을 서게 되었다.
담임이 없이 보결로 교사가 수업만 하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교사의 부재로 그 반은 매일 사고가 하나씩 터졌다.
교사들이 돌아가며 들어와도 하루하루 사건이 끊이지 않았고, 교실 안팎은 점점 소란스러워졌다.
선생님들은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결국 피곤한 얼굴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학부모님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방치되고 있다는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학교입장에서 별다른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한 학부모가 교실로 찾아와 자신의 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얘기하였는데 괴롭힌 학생 이름을 여쭤보니 10명이 넘어갔다. 관련학생들을 모두 불러보니 생각보다 심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