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일단 달리 시작하면서 계산을 하지만,
패자는 달리기도 전에 계산부터 먼저 하느라 바쁘다.
- 세이노의 가르침 -
이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한다.
우리 대부분은 무엇을 하든 핑계가 많다.
이래서 어렵고 저래서 안되고 준비가 안 돼서 못하고 등 말이다.
이런 핑계가 나쁜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더 잘해보려고 하는 마음이다.
소위 말해 게으른 완벽주의라고 할 것이다.
두려운 마음도 있다.
이게 준비가 안 됐는데 해도 될까? 하는 마음이 더 앞서는 것이다.
하지만 꼭 완벽해야 무엇을 하든 잘하는 것은 아니다.
다소 모자라 보여도 충분히 잘 해낸 사람들이 많이 있다.
즉 대충 해도 잘 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충이라고 해서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일을 엉망으로 한다든지의 의미는 아니다.
여기서의 대충의 사전적 의미를 보자면
'대강 추리는 정도'다.
대충 일을 정리했다고 하면
완벽하지 않아도 큰 틀에서 일을 끝냈다는 의미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큰 것을 얼추 끝내라는 말인 것이다.
즉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보다는 하면서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다.
우리 현대사에서 경제발전과 관련하여
고 정주영 회장의 조선소 설립 일화는
그중에서도 유명하다.
정주영 회장은 1971년 영국의 선박 컨설턴트회사
'애플도어'라는 곳을 무작정 찾아갔다.
당시 롱바텀 회장을 만나 500원짜리
거북선이 그려진 지폐를 보여주며(당시에는 500원도 지폐였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 그려진)
"우리는 영국보다 300년 앞서 철갑선을 만든 민족이다."라며
롱바텀 회장을 설득해 추천서를 받아냈다고 한다.
그 뒤 배를 수주하고 차관을 빌린 뒤 조선소를 건립해
오늘날 조선업을 세계 최강 강국으로 만들었다.
만약 정주영 회장이나 다른 회사들도 당시에 모든 것을 갖추고
조선업 수주를 하려고 했으면 잘 됐을까?
잘 됐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조선업 역사는 한참 늦었을지도 모른다.
정주영 회장은 배를 수주부터 하고
조선소를 세운 것이다.
지금 보면 얼토당토않지 않은 일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완벽하려 하다가 모든 것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기에 앞서 계산을 하기보다는
일단하고 나서 계산을 하는 것이
성과나 성장, 거기에 대해 질적으로도
더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것은 자명했다.
그러니 두려움과 걱정은 먼저 버리고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해 보자.
일단 해봐야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백번 생각하는 것보다는
대충이라도 한 번 행동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무슨 일을 하든 90%의 확신과
10%의 자신감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거야.
- 故 정주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