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우울하고 무기력해질지언정
헷갈리고 흔들리는 시간을 보낼지언정
포기하지 말고 이리저리 걸어가요.
어디에 어떤 꽃이 피어 있을지 모를 일이에요.
- 일홍,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
2013년 허리 수술을 했다.
그 당시는 집이 '의정부', 회사는 '수원'이어서 장거리 통근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보통 편도로 2시간 정도가 걸리던 시절이라 하루 4시간을 꼬박 버스에 앉아 있어야 했다.
바르지 않은 자세로 버스 안에서 오래 앉아 있어 허리가 안 좋아지면서 다리가 저리고 힘들었다.
원래는 수술을 안 하고 치료를 하려 했으나 병원을 갔더니 가는 곳마다 수술을 하라고 하여 달리 방법이 없어 수술을 선택하였다.
수술을 하기 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생긴 거지?"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 못했길래 다른 사람들은 모두 건강한데 왜 나만 그런 거지?" 하면서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부정적이고, 바보같은 생각이었다.
그 당시에는 나의 마음속에서
"나는 나대로 열심히 사는데 왜 바뀌는 것은 없고, 오히려 허리만 안 좋아진 걸까?" 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갑자기 회사 본사가 수원으로 이사를 했고, 하는 일마다 풀리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회사 동기 동료들은 나를 앞질러 나갔고, 아무런 공부도 안 하고 준비 없이 한 부동산(재개발 투자)은 사실 투자를 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둘째 아이도 아내의 뱃속에 있던 시절이라 모든 잘해야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던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문제는 나에게 있었는데 모든 것을 남의 탓, 사회 탓 으로 돌렸다.
회사 동료가 먼저 승진한 것은 "저 친구가 상사에게 잘 보여서" 그런 것이었고
재개발 투자가 어그러져 손실을 입은 것도 정부와 그냥 내가 재수가 없었던 탓이라고 돌렸다.
허리가 아픈 것도 내가 운이 없고 하늘에 있는 하나님이 나를 버려서라고 생각한 것이다.
사실 회사 동료가 먼저 승진한 것은 나보다 그만큼 일도 잘하고 책임감 있게 열심히 한 결과인 것이었고
투자 또한 제대로 배우고 이게 정말 재개발이 되어 나에게 선물을 줄 아이인지를 모르고 남들이 좋다 하니 그냥 무지성으로 겁 없이 돈을 넣은 투기에 불과했다.
허리 또한 마찬가지다.
평일에는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도 주말에는 충분히 운동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에서 거의 누워 있거나 소파에 앉아 있었던 결과다.
다행히 나에게 있어 던 불행 아닌 불행은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지기 시작했다.
승진은 동기 동료보다는 좀 늦었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게 크게 늦은 승진은 아니었다.
허리는 수술 후 바로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하며 차츰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지금에서 보면 참 별것 아닌 나의 잘못을 나 자신에게 찾지 않고 외부에서 찾으려 했다.
이렇게 나에게서 원인을 찾으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결국 독서와 글쓰기, 운동이 아닌가 싶다.
1년에 책 한 두 권 읽을까 말까 하던 내가 책을 본격적으로 본 것은 4년 전 "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라는 책이 나를 현재까지 이어오게 했다.
책을 보면서 생각을 하고 사고의 폭이 넓어지졌다.
1년에 책 한 두 권 읽을까? 말까? 하던 내가 지금은 한 달에 최소 4권을 읽고, 요즘은 병렬독서를 하고 있다.
가끔씩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하며 나의 생각과 다른 독서모임 멤버들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몇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
글이란 것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작년 9월부터 죽어 있던 나의 블로그 글을 다 삭제하고 새로 만든 기분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글쓰기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긍정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영향으로 나 또한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운동도 마찬가지도 특별히 남들보다 월등한 체력은 아니지만, 꾸준히 관리를 하면서 크게 아프지 않고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에게 감사한 일이 되었다.
사람은 삶을 살면서 이리저리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가끔은 부정적인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부정적인 생각이 잠시 나를 가두더라도 평상시 긍정의 생각을 많이 하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은 나도 모르게 사라진다.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 사색, 산책 또는 운동을 통해 몸과 정신을 바르게 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나에게 어떤 좋은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행복은 어떤 결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과 생각에서 온다.
나의 삶에 꽃이 피는 시기는 지금 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들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만들자.
바로 나의 행복한 감정을 통해서 말이다.